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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엄기자의 일본 속으로] 아베 내각 책임자들의 망언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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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창생 담당상 "큐레이터는 제1의 암…쓸어버려야"

부흥청 장관, 회견 도중 기자에 반말로 "나가"

일본 제1야당 "이상한 발언 계속돼…아베 정권 느슨"

아시아투데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휴업했다가 재개한 목장을 찾아 우유를 마시고 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아베 오른쪽)이 원전사고로 고향을 떠나 생활하는 주민의 귀환 여부는 ‘본인의 책임’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이날 “부흥상이 이미 사죄했지만, 저도 솔직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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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엄수아 도쿄 특파원 = 일본 정부 책임자들의 막말이 잇따라 나오면서 아베 내각이 너무 안이해진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3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야마모토 고조 지방창생(활성화)담당상은 지난 16일 오쓰시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큐레이터를 ‘제1의 암’으로 표현하며 “쓸어버려야한다”고 발언해 비판이 일자 사과했다. 중의원이기도 한 자민당의 나카카와 도시나오 경제산업정무관은 불륜 문제로 사임했다.

앞서 7일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청 장관(이하 부흥상)은 동일본 대지진때 방사능 유출로 피난중인 이들에 대해 ‘본인 책임’이라며 질문한 기자에게 반말로 나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 프리랜서 기자가 정중한 표현으로 정부의 피난민 책임 회피에 대해 연거푸 지적하자 ‘나가라’ ‘너가 뭔데 책임을 말하냐’ 며 반말로 소리를 질렀다.

일본 정부가 이달부터 방사능 오염이 심한 ‘귀한곤란구역’을 제외하고 ‘거주제한구역’ ‘피난지시준비구역’을 피해 지원 지역에서 해제하면서 당장 피난민들에 대한 지원이 끊길 상황이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당일 감정적이었다며 사과했으나 피난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22일 미야기현에 있는 재해 공영주택을 직접 방문해서 “전달 방법이 어색했다” “걱정을 끼친데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런 내각 책임자들의 잇단 망언에도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월 내각 지지율은 58.7%로 3월보다 6.3%포인트 올랐다.

최근 아베 정권이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을 연일 강조하며 북풍 몰이에 집중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마이니치 신문은 아베 정권의 내각 지지율이 최근 50%를 초과하며 견고한 흐름세를 이어가자 내각 책임자들이 안하무인격으로 거친 언행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다 요시히코 민진당 간사장은 “이상한 발언이 계속된다는 것은 정권이 느슨해져 있는 것”이라고 비판, 코이케 아키라 공산당 서기국장은 “쓸어버려야 할 것은 이런 각료”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발언의 무례함은 인정하지만 별다른 문제를 삼지는 않을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야마모토 담당상의 발언에 대해 “야마모토씨가 사과하고 철회한 것으로 안다”고 발언, 자민당 간사장도 기자회견에서 “더이상 코멘트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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