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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새책] ‘이런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황금기 미국 대통령 11인에게 배우는 품격의 통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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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런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김봉중 지음|위즈덤하우스|276쪽|1만4000원

“링컨은 남북전쟁의 위기 속에서 '미국'라는 연방을 지키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그 전쟁을 통해 미국이 건국이념인 '자유'를 재확인하며, 한 걸음 더 나가 그것이 전 세계에 메아리치는 계기가 되길 원했다.”

오늘날 미국을 있게 한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 책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불멸의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11인의 미국 대통령을 분석한다. 저자는 이들이 ‘자부심’, ‘되새김’, ‘관용과 포용’, ‘미래 설계’라는 네 가지 품격을 국정운영 원칙으로 확립했음을 발견한다.
이 품격들은 후임 대통령들과 국민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며, 현실 문제에 대응하는 준거이자, ‘자유와 기회의 나라, 진보와 다양성의 나라’ 미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자부심’의 품격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선구자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국은 세계 최초로 대통령제를 도입한다. 제정 체제에 익숙한 국민과 관료들은 조지 워싱턴을 ‘대통령 폐하’라 불렀고, 워싱턴은 마음만 먹는다면 종신 독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독립이 국민의 용기와 희생 덕분에 가능했다며 재선을 끝으로 스스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민과 국가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진 워싱턴의 품격과 실천은 권력의 균형과 견제라는 삼권분립의 원칙과 대통령제를 미국에 정착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되새김’의 품격은 미국 대통령의 품격 중 가장 독특하면서 지금의 미국으로 성공할 수 있게 만든 원칙이다. 이는 건국의 선조들이 구상한 중립주의 원칙을 아메리카 대륙 전체로 확장한 제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 1차 세계대전에 대응해 중립주의 원칙을 민족자결주의라는 인류 보편적인 원리로 재탄생시킨 제28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관용과 포용’의 품격은 남북전쟁을 끝낸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4년간의 내전은 60만여 명의 미국인을 죽음에 몰아넣고 삶의 터전을 파괴했다. 링컨은 모든 희생자를 추도하며,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인민의 정부’가 더욱 공고해져야 한다고 국민에게 말했다. 또 전쟁 중에도 남부를 포용하는 재건 정책을 발표한다. 인민의 정부를 원칙으로 삼으며 상대를 포용한 링컨의 품격은 그가 암살된 이후에도 후임자들의 정책으로 이어졌다.

‘미래 설계’의 품격은 대통령의 소신과 전망이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든 결정적 바탕임을 보여준다. 모든 정치세력의 반대에도 루이지애나 땅을 프랑스로부터 구매해 미국 서부시대의 초석을 세운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서부를 넘어 파나마 운하 건설과 미 해군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아시아-태평양을 미국의 무대로 만든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이를 대표한다. 이들은 대통령의 결단이 어떻게 국가의 변화시킬 수 있는지 명확하게 증명했다.

이 책은 2012년에 출간한 <무엇이 대통령을 만드는가>의 개정판으로, 11인의 대통령이 각각 맞닥뜨린 당대 위기와 이에 대한 정책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대통령의 품격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조선비즈 문화부(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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