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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위작논란 '미인도' 19일부터 일반에 공개… 새로운 검증 계기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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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논란이 수그러들지 읺고 있는 천경자 '미인도'가 19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1990년 마지막 전시 이후 27년, 1991년 천 화백이 위작 주장을 제기한 지 26년 만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8일 기자들에 미인도 등 소장품전 '균열'에 출품되는 작품들을 미리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술관측은 진위가 명확하게 결론나지 않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미인도를 작가 표기없이 내걸었다. 미술관 고문변호사인 박성재 변호사는 작가 표시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저작권법상 저작인격권과 공표권, 성명표시권에 대해 유족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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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는 "미술관은 여전히 작품을 진품으로 생각하지만, 법적인 다툼이 있고 유족을 배려한다는 차원, 그리고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작가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술관은 작가 표시 대신 진위 논란을 둘러싼 경과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를 함께 소개하는 '아카이브'전 형식으로 그림을 전시했다. 아카이브 전에는 1980년 당시 재무부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이관될 당시 작성된 물품 대장과 소장품 기록대장 등 위작 논란 이전의 자료부터 1990년 전시에 나온 복제 포스터, 당시 신문 기사, 그리고 최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관련 자료까지 위작 논란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이 출품됐다. 모두 언론이나 검찰 조사 과정 등에서 공개된 것들이다.

미인도는 1990년 4∼11월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인 '움직이는 미술관'에서 전시됐을 당시 천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이 그림은 전국 순회전 형식으로 전시되는 점을 고려해 실물이 아닌 사진을 찍어 2.5배 정도로 확대한 복제품으로 전시됐다.천 화백은 복제품을 보고 의심을 품기 시작해 원본을 보여줄 것을 미술관에 요구했고 1991년 원본을 본 뒤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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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는 위작논란이 시작되면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채 그간 국립현대미술관수장고에 보관됐고 전문가들조차 이 그림을 실물로 본 사람은 극소수였다. 지난해엔 검찰 조사과정에서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많은 이들이 실물로 미인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검증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참에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진위논란 세미나도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학계가 중심이 된 검증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편완식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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