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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27년만에 공개된 '미인도', 작가표시 없이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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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18일 언론에 공개된 미인도./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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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고(故) 천경자 화백의 작품인지를 놓고 수십 년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미인도’가 18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90년 마지막 전시 이후 27년, 1991년 천 화백이 위작 주장을 제기한 지 26년 만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과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9일 개막하는 소장품전 ‘균열’에 출품된 작품을 소개했다.

간담회에서는 미술관이 소장한 100여점의 작품이 소개됐지만, 참석자들의 시선은 모두 ‘미인도’에 집중됐다.

미술관은 진위가 명확하게 결론나지 않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작가 등 아무런 설명 없이 방탄유리 속에 그림만 내걸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 설명에서도 진위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피했다.

미술관 고문변호사인 박성재 변호사는 작가 표시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저작권법상 저작인격권과 공표권, 성명표시권에 대해 유족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미술관은 여전히 작품을 진품으로 생각하지만, 법적인 다툼이 있고 유족을 배려한다는 차원, 그리고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작가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술관은 작가 표시 대신 진위 논란을 둘러싼 경과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를 함께 소개하는 ‘아카이브’전 형식으로 그림을 전시했다.

아카이브 전에는 1980년 당시 재무부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이관될 당시 작성된 물품 대장과 소장품 기록대장 등 위작 논란 이전의 자료부터 1990년 전시에 나온 복제 포스터, 당시 신문 기사, 그리고 최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관련 자료까지 위작 논란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이 출품됐다. 모두 언론이나 검찰 조사 과정 등에서 공개된 것들이다.

일반 관객들은 19일부터 미인도를 볼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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