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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승객 폭행' 유나이티드항공 CEO, 승객 탓으로 돌리다…비난 고조되자 결국 공개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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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연합뉴스


정원을 넘겨 탑승권을 팔았다가 좌석이 모자라자 아시아계 승객 한 명을 강제로 끌어내리며 폭행해 논란을 일으킨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 시각) 다시 공개사과했다.

무노즈 CEO는 이날 이번 사건을 “실로 끔찍한 일”이라고 하며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못을 바로잡겠다”며 “회사의 방침 등에 대해 재검토한 뒤 4월30일까지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앞서 ‘승무원이 규정대로 행동했다’며 승객의 탓으로 돌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다시 사과한 것이다. 그만큼 유나이티드항공의 초기 대응이 부적절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무노즈 CEO는 전날 “승객들을 ‘재배치(re-accommodate)’하게 돼 미안하다”고 밝혀 성의없는 사과라고 비판받았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승객이 공격적이었으며 업무에 지장을 줬다”며 책임을 승객에게 돌렸다. “승무원들이 규정을 따랐으며 앞으로도 더 과감하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고 승무원을 편들기도 했다.

해당 이메일 내용이 알려지며 여론은 유나이티드항공에 더 불리해졌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 보이콧 운동이 벌어졌다. 유명인들도 다수 동참했다. 백악관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불행한 사건이며 동영상에서 드러난 일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 이날 유나이티드항공 모회사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의 주가는 1.13% 하락 마감했고, 결국 무노즈 CEO는 고개를 숙였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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