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대통령 비극 반복 안되게 이번엔 제대로 뽑아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관위∙본보 공동기획 캠페인

선관위∙본보 공동기획 캠페인

‘아름다운 선거’ 대전 행사 성황
한국일보

초등학교 딸 아이(윤신아 월평초 4) 손을 붙잡고 나온 김미영(41ㆍ대전 서구 거주)씨가 투표 체험 부스 행사에 참여한 뒤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대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쌩쌩 자전거를 타며 놀던 아이들이 광장에 설치된 투표소를 보자 엄마 아빠의 손을 먼저 이끌고 들어온다. 투표용지를 한 장 받아 들더니, 골똘히 고민한 끝에 도장을 찍는 모습이 꽤나 진지해 보인다. 2일 대전엑스포시민광장 야외공연장에 마련된 투표 체험 부스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가족, 산책 나온 노부부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5월 9일 장미대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기획한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 캠페인 첫 번째 행사에 모인 시민들은 “광장의 외침이 전부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완성은 투표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4살짜리 3명의 형제를 이끌고 ‘1080 세대공감 투표 체험’ 행사에 참여한 김대수(44ㆍ사업)씨는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물러 나게 하는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뽑아야 하지 않겠냐”며 “아이들에게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 행위인지를 가르쳐주기 위해서 들렀다”고 말했다.

이날 마련된 투표용지는 실제 대통령선거 때 쓰이는 투표용지와 비슷한 재질과 형태로 제작됐지만, 후보자들 기호와 이름 대신 ‘건강, 인간관계, 명예’ 등 유권자들이 삶에서 희망하는 행복의 기준들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마음 속에는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을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히 서 있어 보였다. 참여 인원 상당수는 “서민을 챙기는 사람을 뽑겠다”거나 “무엇보다 정직성이 우선이다”라고 별렀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정모(49)씨는 “민주주의를 잘 지킬 수 있는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뮤지컬 배우 최정원, 남경주씨가 무료 콘서트를 펼쳐 야외공연장을 가득 메운 3,000여명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최씨는 “아름다운 선거가 아름다운 나라와 세상을 만들어준다”고 했고, 남씨 역시 “선거는 국민의 권리”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행사를 준비한 안철상 대전광역시선거관리위원장이 “우리나라의 주인은 누구냐”고 묻자, 관객석에서는 “국민”이라는 외침이 쏟아졌다. 안 위원장은 “여기 모인 초등학생들도 다 알고 있으니 국민들 모두가 아실 거라 믿는다”며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우리의 큰 일꾼을 뽑는 대통령 선거에 꼭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선관위는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며 ‘참여, 희망, 공정, 화합’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번 대선을 상대를 비방하는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 경쟁을 토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그리는 경연대회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 캠페인은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치러지는 조기 대선의 투표 참여를 고양시키기 위한 것으로 5월 대선 전까지 각종 행사가 이어진다. 대전=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