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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자율車·IVI·M1 로봇' 공개로 기술 기업 보폭 넓힌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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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네이버가 자율주행 기술을 최초 공개하며 기술 기업의 보폭을 더 넓혔다.

네이버랩스에서 개발중인 자율주행 기술은 한성숙 신임 네이버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기술로 관련 업계에서 기대감이 높았다. '기술 플랫폼'을 천명한 네이버의 미래 성장 기술들이 어디까지 오고 현실화됐는지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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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기술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2017서울모터쇼' 개막 하루 전인 30일, 네이버 자율주행차를 미리 선보이고 주요 특징 등을 공개했다.

이날 송창현 네이버 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네이버랩스는 사용자를 둘러싼 공간과 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지능적인 이동성(intelligent mobility)이 만들어 낼 수많은 가능성에 주목하며 삶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공간과 이동에 대한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회가 도구에 얽매이지 않고 더 중요한 삶에 몰입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네이버랩스 자율주행 기술 어디까지 왔나?

네이버와 네이버랩스는 2017 서울모터쇼에 'All Ways Connected, Always Intelligent'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국토부 임시주행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 ▲연구개발 중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이하 IVI) 시제품 ▲3차원 실내지도 맵핑 로봇 'M1' 공개 및 시연 ▲네이버 자동차 서비스의 차량정보 확인 체험 공간 등을 선보였다.

현재 네이버랩스 자율주행차 기술 수준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3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레벨 3단계는 운전자가 돌발상황을 대비해 눈은 뜨되, 손과 발을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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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까지 기술이 발전되려면 눈을 감고 있어도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야 하는데, 네이버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단계까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끌어올렸다.

네이버 랩스의 자율주행 기술은 빠르게 발전시키며 레벨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 랩스는 지난해 데뷰(DEVIEW) 2016을 통해 자율주행을 공개한 이후 빠르게 기술 발전을 이어오고 있다.

IT 업계 최초로 네이버랩스는 국토교통부가 부여하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직접 받았다. 임시운행 허가는 현재까지 네이버랩스를 포함해 일부 자동차 관련 업체와 대학 및 연구소 등 8개 기관,기업에서만 허가를 받았다. 또 미국의 구글이나 중국의 바이두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에 뛰어든 상황에서, 국내 IT업체에서는 네이버랩스가 유일하게 자율주행 기술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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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는 모터쇼에서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도로 위의 사물과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해 차량의 경로를 계획하고, 측후방 영상에서 빈 공간을 판단해 차선 변경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인지' 분야에 주목해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인지'는 정밀한 자기 위치, 사물의 인식 및 분류, 상황의 판단 등 자율주행에서 핵심적인 감각기관과 두뇌의 역할로, 정보와 데이터의 분석 처리가 중요하다.

송창현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이미 역량을 키워왔던 비전 기술과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분야의 R&D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기계학습 기반의 기술을 실제 차량 주행에 접목시키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경제적이고도 정확도가 높은 인지 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네이버랩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향후 네이버랩스는 실제 도로 주행을 통한 경험과 데이터를 쌓는 주력하는 한편, 미래 이동성 개선과 도로 정보화 연구를 지속하고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 수준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 일반 차량을 '커넥티드 카'로 변신시키는 IVI 플랫폼...M1 로봇 공개

네이버랩스는 카쉐어링 및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차량 내 개인 환경에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인 IVI(in-vehicle infotainment) 플랫폼과 시제품도 공개했다.

IVI는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와 정보 시스템을 총칭하는 용어로, 음악,영화,게임,TV 등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내비게이션,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 또는 기술을 말한다.

공개된 네이버랩스의 IVI는 주의분산이 최소화된 UX, 절제된 음성 인터페이스로 운전 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됐으며, 네이버 로그인을 통해 어느 차량에서나 동일한 경험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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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와 연계된 내비게이션을 통해 저장해 놓은 목적지로 바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고, 날씨,캘린더,뮤직,라디오 등 상황에 맞는 콘텐츠 활용이 가능하다. AI기술은 운전자의 음성을 인식해, 목적지 검색과 길 안내를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네이버랩스는 운전자의 환경과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차량 정보와 연결된 IVI 플랫폼을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개선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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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는 3차원 실내 정밀지도 제작 로봇인 'M1'이 자율주행으로 해당 공간을 이동하며 3D 정밀지도를 만드는 과정도 시연했다.

M1은 레이저로 스캔한 무수히 많은 점 데이터를 메쉬(mesh)라 불리는 3차원 공간 데이터로 변환,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붙여 3차원 지도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적용된 기술은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3차원 실내 지도를 만들고 지도 상에서 로봇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인 '리얼타임 3차원 슬램(real-time 3D SLAM)' ▲자율주행 ▲로봇이 3차원 레이저 스캐너와 360 카메라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3차원 실내 지도를 만들어내는 기술인 '포토리얼리틱 3차원 맵 제너레이션(photo-realistic 3D map generation)' 등이다.

네이버랩스는 GPS가 잡히지 않는 실내공간의 디지털화를 위해 로봇 M1을 개발했다. M1으로 제작한 3D 정밀지도를 통해 대규모 실내공간에서도 현재 위치를 간단히 파악하고 길 찾기가 가능하며, 부동산 정보,게임,광고를 비롯한 여러 공간 기반 서비스들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추구하는 기술의 방향성인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은 우리 생활 속의 다양한 상황을 인지하여 필요한 순간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의미한다"며 "우리는 사용자들의 발길이 닿는 무수한 공간과 이동 경로를 데이터화해, 삶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솔루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IT조선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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