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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김민용 에코앤드림 "전구체, 수요 대비 공급 부족…생산 확대 추진" [인더인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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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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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배터리 소재는 흐름에 따라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는 빅뱅(Big-bang)이 일어나기 전 연구개발(R&D) 등 투자가 선행되는 단계다. 본격적인 전구체 업계의 양산 확대 시기가 2026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춰 착실히 준비하는 기업이 되겠다."

김민용 에코앤드림 대표는 최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회사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생산능력 확대 전략 등을 밝혔다. 높아지는 배터리 전구체 수요에 맞춰 양산 계획을 통상 대비 앞당기고, 설비 효율 증대·추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해 관련 분야를 성과를 내겠다는 게 주된 골자다.

에코앤드림은 2004년 김 대표가 창업한 환경에너지 촉매·화학소재 전문 기업이다. 이엔드디라는 사명으로 시작해 자동차 배출가스 처리용 촉매제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했다. 배터리용 전구체 분야는 2008년부터 R&D를 시작했으며, 2012년 연산 1000톤 규모 라인을 짓고 2014년·2016년 각각 엘앤에프·LG화학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며 관련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2020년 이후 주력인 촉매 사업을 향한 정부 예산이 줄면서 회사의 전략도 변화했다. 배터리 전기차(BEV) 시장 성장으로 흐름을 탄 전구체 사업에 투자, 사세를 확장시키겠다는 목표가 세워졌다. 이에 따라 회사는 청주에 5000톤 규모 전구체 생산라인을 짓고 올해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2월에는 새만금산단 부지에 연산 3만5000톤 규모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이 내년 예정대로 가동될 경우, 에코앤드림의 연간 생산능력은 3만5000톤이 된다.

김 대표는 전구체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한 이유로 기존 촉매 사업과의 연관성을 꼽았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생산하기 위한 전 단계로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원료를 혼합한 물질인데, 이를 개발하는 과정이 촉매와 유사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촉매와 배터리 소재는 양극재까지 포함해 연구 인프라의 80%가 혼용될 정도로 유사성이 높다. 기존 촉매 사업의 연구설비를 가지고도 전구체 R&D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며 "회사의 뿌리가 촉매 소재에 있었기에 전구체 사업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구체 사업에 대한 경쟁력으로는 자체 특허 기반 형상 제어 기술력과 다양한 조성에 대응할 수 있는 노하우 등을 꼽았다. 고비표면적·고밀도 등 물성부터 침상형·판상형 등 원하는 형태로 전구체를 제조할 수 있고, 이를 납품한 이력도 있다는 것이 이점이라는 의미다.

김 대표는 "최근 전구체를 구매하려는 고객사들은 각자의 니즈가 다르고, 예전보다 기준과 형상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를 전체적으로 맞춰 생산까지 해낼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며 "이에 맞춰 특정 고객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거래선과 제품 개발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구체 국산화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 시장 확대 및 중국산 규제에 따라 국내 등 미국 우호국 내 생산이 늘어나야 하는 상황이지만, 경쟁사들이 계획한 공급량이 미래의 시장 수요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에코앤드림은 자체 조사 결과 2025년 기준 국내 전구체 회사의 통합 연간 생산능력은 62만2120톤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구체 예상 수요(144만2000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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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체 공급 쇼티지 전망에 따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에코앤드림이 올해 초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 5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회사는 해당 계약으로 최소 5만7000톤·최대 11만5000톤 규모 전구체를 공급키로 한 바 있다. 에코앤드림의 현 연간 생산능력이 5000톤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인 성과다.

김 대표는 "이 계약에 대한 물량 납품이 본격화되면 새만금 공장 착공 이후 연간 생산능력인 3만5000톤 규모도 상회하게 된다"며 "내년 필요 물량도 가능하면 상반기 이내 조기준공으로 대응하려고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공 후 바로 램프업까지 진행하더라도 수주 물량이 이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새만금 등 부지 내 추가 생산 여지가 있는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으며, 추가 공장 설립 시기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앤드림은 지난달 말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해 새만금 공장에 기존 대비 400억원을 더한 2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연간 3만톤의 전구체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서다. 이 공사는 현재 건물의 뼈대를 만드는 철골 공사와 전구체 제조 설비 반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 부지가 전구체 생산을 확대할 여유공간이 남은 만큼, 차후 확보할 현금창출능력 등을 기반해 2030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10만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필요한 자금은 유상증자, 정부 보조금 등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창출한 현금흐름 등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연간 10만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민용 대표는 "배터리 소재는 많은 영업이익을 남기는 사업이 아니나, 전기차 시장 흐름에 따라 폭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분야"라며 "업계의 전구체 생산이 2026년을 기점으로 램프업 될 예정인 만큼,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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