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관계자 “첩보 확인 중”
다음달 6~7일 트럼프·시진핑 회담
“북, 그전에 판돈 키우려는 노림수”
익명을 요구한 정보 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다음달 첫 주에 진행할 것이란 첩보가 있어 이를 확인 중”이라며 “늦어도 31일까지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모두 완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보 당국 관계자는 “다음달 6~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6차 핵실험에서 플루토늄탄·우라늄탄·증폭핵분열탄 등을 한꺼번에 터뜨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8년 5월 28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6차례의 핵실험을 한 파키스탄의 사례를 따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미·중 정상회담 전에 판돈을 최대로 키워 보려는 게 북한의 노림수”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새로운 핵대국의 출현은 세계 평화와 안전, 안정을 더욱 강화한다”며 “조선 인민의 손에 핵무기가 쥐여져 있는 한 세계 평화가 보장된다”고 보도했다.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해 앞으로는 국제사회에서 강대국 행세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38노스 “북 핵실험장에 통신케이블 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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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3~4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발견됐고 통신케이블을 깔고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통신케이블은 핵폭발 실험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쓰이는 관측장비일 수 있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38노스는 또 “북한이 펌프를 이용해 북쪽 갱도에 고인 물을 뽑아 올려 동쪽과 서쪽 갱도로 흘려보내고 있다”며 “이는 통신케이블 설치 과정에서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중 핵폭발의 위력을 견디기 위해 갱도를 더 깊이 파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38노스는 “핵실험 준비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미국 국무부는 논평을 내고 “추가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모든 국가가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북한에 분명히 보내길 바란다”며 “북한의 불법적 행동에는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도 보여 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철재·전수진 기자 seajay@joongang.co.kr
이철재.전수진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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