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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2017 시민의 선택]김종인·정운찬·홍석현 회동…경선 막판 분주한 ‘반문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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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출마설 김종인 가장 적극적…홍준표, 바른정당에 구애

명분 약한 정치생명 연장, 국정농단 책임 심판론 희석 의도

각 당 대선구도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후보들 간 연대·연합 움직임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등이 ‘반문재인 연대’ 성사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대선 전 개헌’이 무산되는 등 최소한의 명분이나 공통 가치가 없는 상황에서,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연대나 연합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합종연횡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 반문연대 가시화되나

일단 당적에 묶이지 않은 김종인 전 대표가 가장 적극적이다. 김 전 대표는 이른바 ‘제3지대 테이블’로 반문 후보들을 불러모은 후 대선후보 등록일인 다음달 15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본인도 내주쯤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홍석현 전 회장


김 전 대표는 29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조찬회동을 갖고,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는 “통합정부·공동정부·화합정부에 대해 얘기해 봤다”고 했다. 홍 전 회장은 “어떤 개인을 반대해서 연대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했지만, 지난 26일 강연에선 “대타협의 조건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특히 독자적인 정권창출이 불가능한 한국당이 적극적이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박근혜만 탄핵당한 게 아니라 정권을 잘못 운영한 일부 친박들도 다 같이 탄핵됐다”면서 “바른정당하고 분당하고 있을 아무런 이유가 없어졌다”고 했다. 바른정당이 단일화 조건으로 제시한 ‘친박 청산’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가 ‘자강론’을 말했지만, 연대 가능성은 닫지 않았다. 국민의당과 먼저 연대한 후 막판 한국당과 보수연합을 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한국당은 배제하되, 안철수·유승민 후보가 ‘경제 개혁, 안보 보수’ 가치연대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 명분·호응도 없는 그들만의 연대

하지만 이를 두고,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수강경 한국당, ‘이런 한국당과 함께할 수 없다’고 뛰쳐나온 바른정당, 국민의당은 이념이나 지지층이 이질적이다. 교집합이 없어 함께할 명분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박지원 대표가 전날 “각 당이 정체성 등 제맛을 유지하는, 종합적인 맛을 내는 ‘샐러드 연정’”을 주장한 것도 이런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일 수 있다. 후보등록까지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작금의 연대논의가 판흔들기 이상의 의미를 갖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한국당이 연대의 한 축이 될 경우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국당은 친박 청산 등 쇄신작업을 도중에 멈추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기대는 등 민심에 역행하고 있다. 구여권 출신인 바른정당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 두 당이 자신에게 덧씌워진 정권심판론을 반문재인 정서로 뒤덮기 위해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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