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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인명진 한국당 비대위원장 사의…"선출될 대선후보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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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당대회서 대선후보 선출 뒤 물러나기로…취임 후 99일만

"당을 추슬러 대선후보 냈으면 할 일 다한 것"…홍준표 지사 염두 관측

아시아투데이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31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후보가 선출된 뒤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병화 기자photol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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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 =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이 29일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 곧 선출될 한국당 대선후보에 당력을 모아 최대한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집단 탈당의 소용돌이 속에서 당의 구원투수로 투입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의 당원권 정지와 당명 변경 등 쇄신 작업을 이끌어 당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생각 끝에 오는 31일 당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끝으로 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의 사임은 지난해 12월 23일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비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지 99일 만이다.

인 위원장은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침몰 직전에 있었던 우리 당이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서 대통령 후보까지 내게 돼서 참으로 감개무량하기 그지없다”며 사임을 결심한 이유로는 “제 소임이 끝났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을 추슬러서 대통령 후보를 냈으면 비대위원장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한 것”이라며 “이제 한국당은 선출되는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정권 재창출의 대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농단 새누리당 공동책임론’에서도 직을 맡았던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에 진보도 중요하지만 보수도 필요하고 무너진 보수를 다시 추슬러 세우는 것이 우리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고, 이것이 나라를 위해 해야 하는 판단과 애국심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소금처럼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쓰여야 하고 흔적도 없이 자기를 녹여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제 신념”이라며 “제게 보여준 반대와 비판은 뼈아픈 것이지만 제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31일을 사퇴 시점으로 정한 것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대선후보와 이후 구성될 선거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미리 자리를 비운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인 위원장은 사퇴하면서 자신이 힘을 실어주고 싶은 대선후보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가 그동안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언급해 왔다는 점에서, 이에 적극적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본인의 사퇴를 매개로 해서 대선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한동안 정우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을 대행하면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대선 이후인 7~8월쯤 치러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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