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7 (월)

고개떨군 지지자들과 노래 부르며 분위기 띄운 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문재인 호남경선 압승 ◆

이날 경선에서 압승을 확인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은 지지 문구가 적힌 파란색 카드를 좌우로 흔들면서 "문재인! 문재인!"을 연호하는 등 승리를 만끽했다.

반면 노란색 스카프를 어깨에 두른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자들과 캠프 상징색인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들은 탄식과 함께 고개를 떨궜다. 다만 패배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이 시장 측 일부 지지자들은 격렬히 반발했다. 이 시장 지지자들 사이에선 "사기다, 사기. 이 ××들아" "집어치워라" "부정선거다"라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일부 지지자들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지지 카드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체육관 전체를 돌면서 감사 인사를 하는 문 전 대표를 향해선 삿대질을 하거나,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야유하기도 했다.

반면 안 지사 측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홍재형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안 지사 이름을 두 번이나 '안정희'라고 발음할 땐 항의하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한동안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지만, 안 지사가 지지자들이 앉은 좌석으로 뛰어올라가 분위기를 띄웠다. 안 지사는 지지자들과 함께 주먹을 흔들며 노래를 불렀고, 감사 인사를 했다. 지지자들은 "잘했다! 잘했다"며 안 지사를 격려했다.

안 지사는 기자들과의 카톡방에도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사진을 '승부는 지금부터'라는 문구와 함께 올리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시장도 기자들과의 텔레그램 단체방에 "커다란 이변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기대에 못 미쳤지요? 더 극적인 경선을 만들어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설욕 의지를 다졌다. 이 시장 캠프에선 비록 3위에 그쳤지만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안 지사와의 격차가 거의 없는 득표율이 나온 데 대해 내부적으로 "선전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광주 =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