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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3년 만에 메인화면 바꾼 네이버…'다다익선' 대신 '맞춤형 네이버'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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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네이버처럼 자신이 원하는 주제 선택 가능

'죽은 금싸라기땅'으로 불린 '뉴스스탠드'도 전면 개편

맞춤형 전략 취하면서 광고 수익의 극대화 지향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2014년 이후 3년 만에 메인 화면을 개편했다.

네이버가 27일 새로 선보인 메인 화면은 우선 가로로 15% 늘어난 화면이 눈에 띈다. 가로 길이 980픽셀이었던 화면은 1080픽셀로 늘어났다. 유달리 허전해 보였던 양옆 공백이 눈에 띄게 줄었다. 네이버에 접속하는 기기들의 해상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집적 기술이 좋아지면서 대형 모니터는 물론 텔레비전 화면으로 네이버에 접속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신 검색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서 검색창을 키웠다. 검색창 아래 ‘다양한 요리 레시피’, ‘반려동물에 대하여’ 등과 같은 추천 키워드는 없앴다.

네이버는 메인 화면에 최대한 많은 양의 콘텐트를 담던 '다다익선' 전략을 버렸다. 대신 사용자가 꼭 필요한 내용만 볼 수 있는 '맞춤형 메인 화면'을 강조한다. 경제ㆍ여행ㆍ중국 등 '모바일 네이버'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24개 주제 콘텐트를 PC 화면에서도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다. 사용자가 접속한 IP를 기반으로 지역 언론사의 뉴스와 날씨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네이버는 ‘죽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 ‘뉴스 스탠드’도 손질했다. 네이버는 2009년 언론사별 뉴스 편집권을 놓고 공정성 논란이 계속 일자 뉴스 스탠드를 선보였다. 언론사가 직접 메인 화면에 걸 뉴스를 선택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뉴스 스탠드에 대한 반응은 미지근했다. 오직 텍스트 기사만 실을 수 있고 사진ㆍ카드 뉴스 등은 배제됐다. 뉴스 클릭률도 자연스레 떨어졌다. 이번 개편에서 네이버는 뉴스 스탠드에 사진 기사를 추가했으며,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언론사 수를 12개에서 18개로 늘렸다. 다음달부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연예 뉴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나 영화의 기사를 우선적으로 볼 수 있다.

메인 화면의 콘텐트와 뉴스까지 모두 ‘커스터마이즈(맞춤형) 전략’을 강조하는 것은 네이버의 광고 수익 전략과도 관련이 있다. 모든 접속자에게 똑같은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맞춤형 광고를 배치하는 '타겟팅 광고' 전략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광고 수익을 늘릴 수 있고 광고주로서는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지난 17일 공식 취임한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안팎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임 대표에 내정되자마자 본격적인 경영에 나선 한 대표는 지난 1월 말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전면 개편했으며 지난 14일에는 브라우저 ‘웨일’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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