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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전통장 소비는 줄어도 만능장 매출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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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3월에는 냉이, 달래, 쑥, 취나물 등 제철 봄나물을 무칠 양념장 판매량이 쑥 올라간다.

1인 가구 시대에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전통장류 매출이 줄어도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만능장 판매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식 양념장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0억원으로 전년(950억원)보다 5% 증가했다. 반면에 지난해 고추장과 간장의 소매점 매출액은 각각 1758억원, 1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9.4% 감소했다. 된장은 573억원에서 552억원으로 3.6% 줄어들었다.

나홀로족의 증가뿐만 아니라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요리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가공식품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집밥 요리를 간편하게 도와주는 한식 양념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순창 고추장에 각종 양념을 혼합한 '요리가 쉬워지는 만능장' 시리즈만으로 지난해 매출 1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 출시된 이 시리즈는 '매콤만능장'과 '새콤만능장' 등 2종으로 구성됐다. '매콤만능장'은 순창 고추장에 마늘, 양파, 생강, 참기름 등 갖은 양념을 최적의 배합비로 섞은 제품으로 각종 매운 볶음 요리에 적합하다.

'새콤만능장'은 순창 고추장에 발효식초와 진간장을 섞은 후 사과, 파인애플, 토마토 등 과일을 넣어 상큼하고 깔끔한 맛을 살린 제품. 비빔국수 등 고추장 양념 비빔 요리와 무침 요리 양념으로 사용하면 된다. 케첩과 같은 튜브형 패키지로 옆쪽 투명창을 통해 남은 소스 양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찌개양념장 다담' 매출도 최근 3년 동안 평균 성장률 15%를 기록하고 있다. 정통된장찌개양념, 부대찌개양념, 순두부찌개양념, 냉이된장찌개양념, 뚝배기청국장찌개양념, 강된장비빔양념 등 6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쌀 역시 전통장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는 역대 최저치인 61.9㎏(통계청)을 기록한 반면에 올해 쌀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5조7000억원(업계 추정치)으로 지난해 5조원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쌀 가공식품 중에서는 냉동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상 청정원 냉동밥 '밥물이 다르다'는 표고버섯, 강황, 사골 등 다양한 건강재료를 밥물에 우려냈다. 전형적인 가정식 반찬으로 여겨지던 나물을 간편식으로 탄생시켜 간편식 냉동밥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컵라면 용기 안에 든 건조밥에 액상스프와 건더기를 넣은 뒤 끓는 물만 부어서 먹는 대상 청정원 컵국밥 '밥이라서 좋다 컵국밥'도 호응을 얻고 있다.

중화볶음밥과 새우볶음밥 등으로 구성된 오뚜기 볶음밥도 2015년 출시 후 1년여 만에 국내 냉동밥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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