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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삼성전자, 올해 첫 사회공헌기금 252억 조성..SW교육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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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직원 126억, 삼성전자 126억 출연…쇄신안 이후 첫 공시]

머니투데이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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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첫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기금 252억원을 조성하고 청소년 소프트웨어(SW) 교육 등 본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재계는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일각의 '반(反)기업' 정서를 해소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126억원의 '사회공헌 회사매칭기금'을 조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공시는 지난달 2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경영쇄신안'에 따라 10억원 이상의 모든 후원금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결에 이어 공시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따른 첫 번째 조치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126억원을 먼저 모으자 회사도 동일한 금액인 126억원을 출연했다.

삼성전자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임직원이 기부하면 회사도 같은 액수를 내는 기부 방식)로 모은 252억원을 △초·중·고등학교 SW 교육 △대학생·일반인 공모전 △해외봉사 활동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사 차원의 사회공헌기금은 규모가 상당하고 분야도 많다"며 "지난해는 올해처럼 공시 의무가 없었기 때문에 별도로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회공헌 회사매칭기금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 등 대기업에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쇄신안 이후 사회공헌기금을 처음 공시했다는 사실을 넘어 사회공헌활동 자체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삼성의 의지라는 해석이다.

당초 삼성 안팎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자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를 골자로 하는 경영쇄신안에 사회공헌 방안이 어떤 형태로든 포함될 것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약속한 1조원 규모 차명재산의 사회환원 방안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쇄신안에는 이런 내용은 없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당시 삼성그룹은 여러 사회공헌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전실이 갑작스럽게 해체되면서 이 역시 전부 백지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삼성이 구체적인 사회공헌 방안을 밝혔을 경우 "무조건 돈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단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삼성이 사회공헌 활동을 아예 폐지하거나 축소한 것은 아니다. 매년 전국 저소득층 자녀 2000여명 이상을 일종의 과외형식으로 가르치는 '드림클래스'는 올해도 예년 수준으로 운영하기로 확정했다.

삼성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 내부에서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반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삼성이 그동안 해왔던 사회공헌을 축소나 폐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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