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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밀 100㎏ 메고 5㎞ 산길을 갔다?...시진핑 우상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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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하방 당시 시진핑으로 소개된 사진[RFI 중문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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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방송이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젊은 시절 밀 100㎏을 메고 5㎞ 산길을 갔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시진핑 1인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우상화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지난 19일부터 문화대혁명 당시 시 주석의 하방(下放·지식청년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 생활을 다룬 3부작 다큐멘터리 '초심(初心)'을 전국에 방영 중이다.

다큐멘터리는 문화대혁명 시기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가 박해를 받을 당시 16세의 시 주석이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시 옌촨(延川)현의 산골 마을인 량자허(梁家河)촌과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 푸젠(福建)성 닝더(寧德)에서 상산하향(上山下鄕)에 참여할 때를 다루고 있다.

이중 문제가 된 부분은 1부 량자허편에서 시 주석이 당시의 고생담을 전하며 "200근(100㎏)의 밀자루를 들고 어깨를 바꿔 메지도 않은 채 십리(5㎞)의 산길을 갔다"고 밝힌 대목이다.

이에 프랑스 RFI 중문판은 전했다. "타이탄이나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농민들이 그렇게 힘들게 짐을 메고 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석연찮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 주석의 이 일화가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처음 소개된 것은 아니다. 시 주석은 이미 취임 전부터 하방 경험을 전하며 "병이 생긴 때를 빼면 거의 하루도 쉬지 못했다. 비 내리고 바람불면 동굴 속에서 풀을 베고 누웠고 저녁에는 가축을 보러갔으며 농민들을 따라 양을 치러도 갔다.

그때엔 200근의 밀자루를 들고 십리 산길을 어깨를 바꿔 메지도 않고 갔던 적이 있을 정도로 무슨 일이나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권력자의 신격화는 마오쩌둥 시대에 성행하다 문혁 기간에 중단됐다. 하지만 시진핑 체제 출범후 시진핑 배지가 등장한 것을 비롯해 우상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데 중국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공산당 당장에 시진핑 사상이 포함되면 시 주석은 마오쩌둥, 덩샤오핑에 이어 본인 이름이 들어간 지도이념을 가지는 3번째 지도자가 되며 마오쩌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사적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FI는 이와 함께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 2일 '인민대표 시진핑' 제하의 기사에서 시 주석이 량자허촌에 있을 당시 모습이라며 공개한 흑백사진의 남성이 시 주석이 아닐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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