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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日 '아베-아키에 스캔들' 진실 공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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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 아키에와 학원 이사장 부인 간 문자 공개

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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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부부의 모리토모(森友)학원 스캔들을 둘러싼 당사자들의 '진실공방'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24일엔 이번 스캔들이 불거진 올 2월 이후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모리토모학원 이사장의 부인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역이 공개됐다. 이 문자메시지는 가고이케 이사장이 전날 국회 출석 당시 "(아키에 여사로부터의) 입막음 시도가 있었다"며 예로 들었던 것이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아키에 여사와 가고이케 이사장 부인 간 문자메시지 내역은 니시다 쇼지(西田昌司) 자민당(자유민주당) 참의원(상원) 의원이 입수한 것으로서 작년 6월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두 사람이 주고받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내역을 보면 아키에 여사는 이 기간 중 모두 34차례, 그리고 가고이케 이사장의 부인은 49차례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송했다.

특히 아키에 여사는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이 국회에서 처음 다뤄진 지난달 18일 "이번 일이 어떻게 된 건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매스컴(언론)으로부터 쫓기고 있어 당혹스럽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아키에 여사는 모리토모학원이 작년 6월 소학교(초등학교)를 짓기 위해 감정가의 14% 가격으로 오사카(大阪)부 도요나카(豊中)시 소재 국유지를 매입했을 당시 해당 소학교의 '명예교장'을 맡아 학교 건립 모금운동에 참여하고 있었고, 이 같은 사실은 이번 '아키에 스캔들'의 시발점이 됐다.

아베 총리는 자신과 부인 모두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매입 과정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으나, 가고이케 이사장이 아베 총리의 측근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을 비롯해 다른 집권 자민당 인사들과도 두루 친분을 쌓아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의혹은 아베 정권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문자메시지를 보면 가고이케 이사장 부인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달 25일 "내 남편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 누구의 도움도 받은 적이 없다"고 아키에 여사에게 해명한 것으로 돼 있다.

자민당에서 이 문자메시지를 공개한 것도 이 같은 이사장 부인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아베 정권과 모리모토학원의 유착 의혹을 부인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공개된 메시지엔 아키에 여사가 자신이 학원 측으로부터 강연료를 받은 적이 있다거나 남편에게서 받은 돈 100만엔(약 1000만원)을 가고이케 이사장에게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부인하자, 이사장 부인이 "너무 심하다. 그런 얘기는 어디서 나온 거냐"고 아키에 여사에게 호응하는 듯한 내용도 담겼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오히려 두 사람 간의 문자메시지 공개를 통해 "(가고이케 이사장의 주장이) 악의에 찼던 것"임이 드러났다며 재차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이사장 부인이 지난달 28일 "나라에 불리한 것은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아키에 여사에게 보낸 사실 등을 비춰볼 때, 일각에선 가고이케 이사장의 주장대로 '입막음' 시도로 보일 만한 일들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키에 여사는 이사장 부인이 모리토모학원이 운영하는 유치원에 자민당 국회의원이 찾아와 "자민당을 지키기 위해 (유치원에 걸려 있는) 아키에 여사의 사진을 떼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하소연하자, "잘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여러 가지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있다. (사진을 떼라고 한 것은) 내가 (학원에) 관여했다고, 뒤에 뭔가 있다고 의심받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었을 것"이란 메시지를 보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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