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7 (월)

수익형 부동산 마케팅 '천태만상'... 줄기세포 시술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계부채 문제로 골치를 앓던 정부가 최대 호황을 맞은 아파트 시장에 ‘칼날’을 겨누면서 주택시장은 전반적인 조정 양상이다. 이 가운데 수익형 부동산은 은퇴세대뿐 아니라 젊은 이들까지 투자자로 가세하고 있어 올해도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많은 만큼 공급도 늘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은 의외로 높지 않다. 한국감정원의 지난해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 상업용부동산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인 5~6%대였다. 그러나 채권이나 정기예금 등 다른 투자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코노믹리뷰

분양 시 다양한 혜택을 광고하는 모 분양형 호텔 홈페이지. 출처=홈페이지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투자상품이 나타난데다 수익형 부동산이 신규 아파트보다 ‘완판’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다양한 마케팅으로 투자자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불황을 타파하고 공급물량이 몰리는 가운데 타 상품과의 차별화 전략의 일종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수요자나 투자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기존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최근 트렌드에 맞는 이색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과거만 해도 혜택은 신규 분양시장과 마찬가지로 무이자 혜택 등의 금융 지원이 주를 이뤘고 확정수익을 보장하거나 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수천만원대의 줄기세포 시술, 렌트프리(무상임대) 등 눈에 띄는 ‘보너스’들이 많아졌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고 있는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들어서는 분양형 호텔 ‘라마다 호텔&스위트’에는 국내 의료진의 줄기세포치료 기반 노화방지 의료센터가 조성된다. 분양자들에게 센터의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라마다 호텔&스위트’ 분양 관계자는 “수분양자에게는 2년에 한번씩 2000만원 상당의 줄기세포 시술이 제공된다. 강남 논현동 연세에스병원과 에버라인 메디컬그룹 의료진이 센터에 상주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부 시술부터 관절염, 림프부종 등 줄기세포를 이용한 의료 서비스가 제공돼 노년층에게는 안티에이징과 힐링을 위한 주거상품으로도 안내하고 있다. 수분양자는 관리비만 내면 거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줄기세포 센터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전세계 의료관광객 수요도 확보할 예정이다. 호텔은 지난해 8월 분양에 들어가 현재까지 70~80%가 분양 완료됐다. 2017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서는 롯데물산의 주거용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 지난 2월 분양에 나서면서 다양한 최고급 서비스를 내놨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하우스키핑 서비스, 셰프 서비스, 룸 서비스 등 해외 고급 주거상품에서만 제공하는 호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또 레지던스 분양자나 거주자를 위한 다양한 공간이 지상 42층에 시그니엘 레지던스 클럽(커뮤니티)이란 이름으로 제공된다.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등의 스포츠존(Sports Zone), 다용도 공간 등의 컬쳐 존(Culture Zone), 입주자 전용 까페 등의 릴렉스 존(Relax Zone),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 어메니티(Hotel Amenities) 등으로 나눠진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월드타워 내 지상 42층~71층에 전용 면적 133㎡~829㎡, 총 223실로 구성된다. 평당 가격은 약 7500만~8000만원 수준이다.

영종도 미단시티내 첫 상업시설인 '굿몰'은 최근 증가한 몰링족, 싱글족, 1인가구를 겨냥해 이들을 겨냥해 전국 곳곳에서 '몰링형' 복합 쇼핑몰로 기획했다. 굿몰은 쇼핑, 메디컬센터, 면세점, 체류형 숙박시설, 한류관련 이벤트 등을 모두 담아낸 연면적 약 102,719㎡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4개동의 한류 종합쇼핑몰이 된다. 약 900여 개의 상가, 오피스텔 168실로 구성된다.

또한 임차인에게 1년 동안 렌트프리(무상임대)를 제공하는 사례나 제주도 등의 분양형 호텔에서는 성형외과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성형 기회를 제공하거나 의료관광객 유치에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업계에서는 ‘구전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수분양자가 다른 누구를 소개해 주면 수수료를 주는 마케팅도 있고, '지젤엠청라'는 청라국제도시 입지인 만큼 외국인 투자자를 겨냥해 외국어에 능통한 상담사를 채용, 제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시술 등에 투자를 결정해선 안된다. 상업용 부동산에서도 제일 중요한 건 입지와 교통이고, 세부적으로는 오피스텔의 경우 주차 여건, 상가는 임점 테넌트(입주사), 분양형 호텔은 운용사 등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실 분양형 호텔의 경우 현재 공급이 많았던 제주도의 분양형 호텔객실 가동률은 50~60% 에 불가하고 분양 당시 환매 조건부를 내세웠지만 지켜지지 않아 시행사와 투자자간 분쟁도 흔하다"고 경고했다. 과도한 혜택이나 고가의 이벤트가 주어질 때는 공급 과잉이 되는 지역인지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윤희 기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