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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동부대우전자, 현지맞춤형 냉장고·세탁기…중남미·중동서 판매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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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매일경제

최진균 부회장


2013년 동부그룹에 편입된 동부대우전자는 주력시장인 신흥국들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매년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신제품을 개발했고, 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최근 대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거래처 추가 확보와 대형 유통망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불황 속에서도 현지 지역 특성과 소비자 수요에 특화된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중남미,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그동안 투자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글로벌플랫폼(GPF)이다. 제품 설계와 개발 단계부터 부품 표준화, 공용화, 모듈화라는 기본 원칙을 적용한다. 세계 모든 시설에서 생산할 수 있는 스탠더드 모델을 생산한 뒤 이를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파생 모델로 출시하는 제품 전략이다. 시장과 소비자 환경에 맞춰 제품 교체 주기나 가격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글로벌 플랫폼 신제품들은 국내 출시 이후 2015년 5월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해 미국, 독립국가연합(CIS), 중국 등 메이저 시장에 진출했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멕시코를 필두로 칠레, 페루 등 15개국에 진출했다. 중동 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10여 개 국, 유럽 시장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글로벌플랫폼Ⅱ가 시장에 출시되는 만큼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이 더욱 기대된다. 특히 전 세계 40여 개국에 있는 5개 생산법인, 40여 개 판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하는 동부대우전자는 중남미와 중동지역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멕시코와 칠레에선 냉장고 1위, 베네수엘라에선 전자레인지 1위를 달리는 등 중남미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새롭게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는 진출 3년 만에 상하이와 베이징 등 120여 개 도시에 단독 매장 300개를 확보했고 올해까지 4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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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HOMEDEC박람회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복고풍 디자인 더 클래식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동부대우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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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업을 하는 동부하이텍도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액 7731억원, 영업이익 17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3%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으며 전년도 대비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2001년 시스템반도체 상업 생산 이래 십수 년간 매년 2000억~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신이다.

실적 개선의 결정적인 이유는 중소 반도체설계업체(팹리스)들을 대상으로 한 다품종 소량생산 중심의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사업모델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품목별로는 스마트폰 및 TV향 전력반도체와 센서 등의 수주 증가가 두드러졌다. 또 미국 일본 중국 등 선진국 위주로 고객을 다변화한 것도 호실적의 이유로 꼽힌다. 올해도 실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90%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고 당분간 전력반도체와 센서 수요가 견조하다. 센서 등 신규 분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동부하이텍은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5G 등 신규 고성장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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