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이전·개헌 싸고 공방 벌여
오는 28일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바른정당이 23일 충청·강원권 정책토론회를 이어가며 당내 경선 일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앞서 호남권과 영남권에서 열린 토론회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2연승을 거둔 유승민 의원이 승기를 굳히려는 데 맞서, 남경필 경기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 등 수도권 승부로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날 대전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토론회의 ‘화두’는 충청권 민심을 겨냥한 수도이전 문제였다. 일찌감치 세종시를 정치·행정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남 지사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남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때 수도이전 개헌을 통해 세종시로 국회와 청와대, 행정부 모두 옮기는 걸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 경기지사들은 모두 수도이전에 반대했는데, 남경필은 다르다. 수도권으로 사람이 너무 몰려 집값이 오르고, 교통난·사교육비 등 때문에 주민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 의원은 “개헌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외교·국방부나 청와대는 서울에 있어도 되고, 수도이전 문제가 위헌 판결을 받아 뒤집기가 쉽지 않다”고 반박하며 “국회 이전이 현실적이다. 국토의 중심인 세종시로 국회가 오면 정부와 협력해서 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다만 그는 “저는 수도이전 얘기가 나왔을 때 당시 한나라당에서 앞장서 찬성했지만,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우리가 해낸 게 행복도시법을 통과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충청·강원권 토론회 뒤 실시한 이 지역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는 24일 오전 공개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 [페이스북] [카카오톡] [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