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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로마선 EU정상회의·밀라노엔 교황 방문…伊, 25일 안보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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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공격 가능성·유럽통합 반대 과격 시위 등 2중고 우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영국 런던의 심장부가 테러리스트에 뚫리며 유럽 전역에 다시 테러 경보가 내린 가운데 이틀 뒤 수도 로마와 경제 중심지 밀라노에서 초대형 행사 2개를 동시에 치르는 이탈리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25일 로마에서는 유럽 각국 정상과 유럽연합(EU) 고위 관리 등 국가 원수급 인사 40명이 모인 가운데 EU의 모태가 된 '로마 조약' 60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특별 정상회의가 열린다.

같은 시각, 북부 밀라노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당일치기 방문이 예정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아침 일찍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출발해 밀라노 리나테 공항에 도착한 뒤 밀라노 대성당, 산 비토레 교도소, 산시로 경기장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4일 오후에는 이탈리아에 입국한 유럽 각국 정상이 바티칸에서 교황을 알현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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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EU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통합 반대 시위대가 로마 시내에 붙인 홍보 포스터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보안 당국 입장에서는 2개의 중차대한 행사가 로마와 밀라노에서 동시에 열리는 터라 그만큼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25일 EU 특별정상회의에 맞춰 로마에서는 유럽통합 반대 집회와 이에 맞불을 놓는 찬성 집회가 최대 3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다. 이날 당국에 허가받은 집회는 5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시위대 속에 그리스, 프랑스 등 유럽 다른 나라에서 원정 온 과격 시위대 '블랙 블록'이 최대 1천 명까지 섞여 있을 수 있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가 시위대에 침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23일 경고했다.

이 신문은 따라서 로마에서는 보안 당국이 이슬람 테러분자와 과격 시위대라는 2개의 전선을 동시에 상대해야 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오는 25일 로마 거리 곳곳에 사복 경찰 5천 명이 배치되고, 지하철과 관광 명소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민감한 장소에는 무장 군인 1천명이 경계를 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1천 개의 감시 카메라를 주요 지점에 추가 설치하고, 드론을 띄워 수상한 동태를 감시하는 한편 행사가 열리는 주변은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등 시내 중심부에 있는 주요 관광지는 폐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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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EU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경계가 강화된 바티칸 주변 [EPA=연합뉴스]



교황이 방문하는 밀라노 역시 보안이 최상급으로 격상될 예정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교황과 바티칸이 테러의 주요 목표라고 과거부터 공공연히 밝혀온 가운데 런던에서 차량을 이용해 다중을 무차별로 노린 소프트 테러가 발생하자 이탈리아 보안 당국은 많은 군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교황의 밀라노 동선을 철통 경계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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