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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佛르펜, 유로존 탈퇴 공약 발빼기?…지지 기반 확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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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TV토론 준비하는 프랑스 르펜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극우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선거일이 다가오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공약에서 발을 빼려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4월 23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르펜 대표가 유로존 탈퇴에 관한 주장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르펜 대표가 전날 1차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유로화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경제 문제를 다루는 시간에조차 유로화 문제는 꺼내지 않았다.

르펜은 이전처럼 유로화를 떠나 프랑화를 재도입해야 한다는 주장 대신 세제 개혁 등 보다 전통적인 경제 정책을 제안하려 했다. 유럽연합(EU) 탈퇴 입장은 재확인했지만 유로화 얘기는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은 르펜이 대선 승리를 위해 여론 변화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FN은 르펜이 유로화에 관한 입장을 선회했다는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여론조사업체 CSA의 줄리 게이요 연구원은 "최고조에 달했던 유로 회의론이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선거 이후 약화되고 있다"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계기로 프랑스인들은 탈퇴를 우려고 있다"고 말했다.

CSA가 '로마 조약'(EU의 모태가 된 협약) 60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 66%는 EU 잔류를 원했다. 작년 6월 브렉시트 직후와 비교해 잔류파가 6%나 늘어났다.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열풍에도 불구하고 이달 네덜란드 총선과 작년 12월 오스트리아 대선에선 극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세력은 힘을 쓰지 못했다.

두 나라 선거 모두에서 EU 탈퇴 국민투표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포퓰리스트 후보들은 패배했다. 유권자들이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이 겪고 있는 혼란을 옆에서 지켜본 여파로 풀이된다.

프랑스의 FN의 경우 지지자 78%가 EU 탈퇴에 찬성한다. 대다수는 교육 수준이 낮은 블루 칼라(생산직 노동자)다. 이들은 사회경제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국제화에 대한 준비가 미숙하다.

FN은 정권을 잡으려면 이들 지지만으론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유로 회의론 제기를 자제함으로써 연금 수령 노령층, 기업 경영인, 고학력 인구 등으로 지지 기반 확대를 꾀하고 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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