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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배수진 친 트럼프‥“트럼프케어 실패하면 소수당 전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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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찾아가 23일 트럼프케어 찬성 투표 독려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케어’ 통과를 위한 적극적인 표 단속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공화당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회동에 참석해 “목요일 여러분의 표를 요청한다”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많은 분이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대체할 것을 약속했다”면서 “솔직히 나는, 여러분이 이 일을 못하면 내년에 의석을 잃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자신의 대선 공약인 오바마케어 폐기에 실패하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하원의 다수당을 민주당에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하며 배수진을 친 것이다.

트럼프케어는 오바마 정부의 대표적인 유산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대체하는 법안이다. 오는 23일(현지시간) 하원 투표를 앞두고 있다.

트럼프케어는 의료보험의 가입 의무를 폐지하고 저소득층의 보험료 지원금을 축소하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의 예산을 아낄 수 있지만, 문제는 돈이 없이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미국인들이 필연적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오바마케어가 폐지될 경우 앞으로 10년동안 최소 3200만명의 보험미가입자가 발생하고 민간보험료도 두배가량 오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신중론이 고개를 들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케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미국 전역 성인 1500명을 전화 인터뷰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7%로 떨어졌다.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한 주 전보다 8%포인트 낮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케어가 통과하지 못한다면, 감세법안 등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도 당분간 실현되기 어렵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케어는 트럼프 정부 집권 첫해의 입법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투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표결 이틀 전에 의회를 찾아 마음을 정하지 못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의회전문지 더힐도 “목요일 표결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표적 국내 입법을 되돌릴 수 있는 역사적 투표가 될 것”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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