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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이르면 이번주 신병처리 결정될듯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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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녹화 없이 조사…점심은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최순실·안종범·정호성 소환불응…대질조사 무산

아시아투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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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석진·허경준 기자 = 검찰이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SK·롯데그룹 등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주도한 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 총수들의 신분이 결정되는 만큼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공무상 비밀누설 등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 전 대통령에게 둔 혐의들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5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나서면서 지지자들과 취재진이 있는 방향을 보고 가볍게 미소를 띠운 뒤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오전 9시23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무엇을 가장 후회하시나’ ‘대면조사 왜 거부 하셨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조사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은 특수본 부본부장인 노승권 1차장검사와 청사 10층 특수1부 1001호 조사실 옆 1002호 휴게실에서 차를 마시며 면담을 나눴다. 노 차장이 10층으로 먼저 내려가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고 호칭은 ‘대통령님’ ‘대통령께서’를 사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노 차장은 조사일정과 진행 방식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면서 진상 규명이 잘 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노 차장과 10분 정도 면담을 진행한 뒤 1001호실로 자리를 옮겨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이원석 특수1부장과 한웅재 형사8부장이 따로 들어와 자신이 수사한 부분에 대해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배석검사 1명과 수사관 1명도 배치됐다.

부장검사들과 마주 앉아 조사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유영하 변호사와 정장현 변호사가 번갈아 배석해 박 전 대통령을 도왔다. 옆에 앉지 않은 다른 입회 변호사는 뒤쪽에 별도로 마련된 책상에 앉아서 대기했다.

조사실 내부에는 탁자와 소파 2개가 마련돼 있었고, 1001호와 통하는 1002호 휴게실엔 응급용 침대와 책상 1개, 탁자와 소파 2개가 구비돼 있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측이 영상녹화에 동의하지 않아 조사과정을 녹화하지는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과 답변을 듣는 게 중요한데, (영상녹화를 두고) 절차적인 문제로 실랑이가 벌어질 경우 실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어 조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서 녹화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시간 30분가량 오전 조사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오후 12시 5분께부터 1시간 동안 조사실 옆 대기실에서 미리 준비해간 김밥·샌드위치·유부초밥으로 구성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검찰은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48·구속기소) 등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들 3명 모두 개인적인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소환에 응하지 않아 대질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주 내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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