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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하다, 성실히 조사" 포토라인에 선 朴 두마디에 시민들 허탈·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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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국민께 송구, 성실히 조사 임하겠다" 밝혀

퇴진행동 "무엇이 죄송한지 메시지 전혀 없어" 비난

시민단체 "철저한 수사로 각종 의혹, 명확히 규명해야 "

이데일리
[이데일리 사건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사저로 돌아온 지 9일 만인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놓은 육성 메시지는 간결하다 못해 무미건조했다.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란 오명(汚名)을 썼지만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삼성동 자택을 출발할 때에는 지지자들을 향해 입가에 옅은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검찰 포토라인에 선 박 전 대통령에게 진솔한 사과의 말을 기대했던 시민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모(28)씨는 “칩거 9일 만에 자택을 나와 단 두 마디를 했다. 참담하다”며 “아마 최순실이 감옥에 있어 연설문을 못 받아서 그런 것 같다”고 꼬집었다.

검찰 소환 시각에 맞춰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사 인근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석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나라 팔아먹은 도둑” “얼른 구속돼 벌을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

박모(60)씨는 “정말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면 꼼수부리지 않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전날 변호인단을 통해 구체적인 사과 메시지와 조사에 임하는 심정 등을 알려줄 것처럼 하더니 허무했다”며 “뇌물수수 등 혐의만 13개인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죄송한지 메시지에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비록 파면은 됐지만 이날 검찰 포토라인에서 보인 모습이 전직 대통령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국대학생시국회의 관계자는 “자택을 나올 때엔 지지자들에게 웃으면서 인사해놓고 전 국민이 지켜보는 청사 앞에서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짧은 말로 또다시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수사팀에 이어 검찰이 ‘바통’을 이어받은 만큼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회사원 김모(27·여)씨는 “탄핵과 소환 조사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고 앞으로가 시작”이라며 “검찰의 어깨가 무거울 텐데 성실하고 공정히 수사에 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무도·무능·무법의 표본이라 할 만한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 파면됐다”며 “헌법적 제재는 마무리 됐으니 이제 형법적 제대를 마무리해야 한다. 중대 범죄 피의자 박근혜씨에 대한 엄격한 수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이옥남 정치실장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출두했으니까 탄핵정국 거치면서 불거진 갖가지 의혹 제기에 대해 밝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 조사가 깨끗하게 진행된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탄핵 결과에 불복하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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