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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유승민-남경필, 각자 공약에 날선 비판...그러나 여전히 흥행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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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선 경선에 나선 유승민ㆍ남경필 후보가 20일 두 번째 TV 토론에서 서로의 정책 공약을 놓고 충돌했다.

이날 KBS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남 후보는 유 후보의 육아휴직 3년 보장과 ‘칼퇴근(정시퇴근) 보장법’ 공약과 관련해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것은 사실은 조금 구름에 떠있는 정책이란 생각이 든다”며 “저출산 문제의 핵심을 자꾸만 보육에 놓고 칼퇴근에 놓기 시작하면 중소기업들이 굉장히 어렵다고 얘기한다. 역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출산 문제의 핵심은 바로 일자리와 주거”라며 “단단한 일자리와 안정적 주거가 해결돼야 젊은이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 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남 후보의 사교육 전면 금지 공약 문제를 거론했다. 유 후보는 “전두환 정권 때 과외 금지하고 사교육 금지하는 법이 나중에 위헌 판결을 받았다. 사교육 폐지는 개헌부터 해야 되는 것”이라며 “사교육을 시키고 싶어하는 부모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립형사립고나 외국어고를 폐지하고, 대학 입시도 단순화해서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부친을 둔 ‘정치 금수저’라는 비판을 받는 데 대해선 두 후보 인정을 하면서도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느냐’는 점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어른이 될 때까지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지만 아버지가 국회의원을 두 번하고 변호사를 하신 것은 사실”이라며 “보수당에서 ‘제일 개혁적이다’, ‘왼쪽에 가 있다’는 비난까지 들어가면서 서민을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펴오고 있다”고 했다. 남 후보도 “서민들의 삶을 100% 이해할 수가 없다. 정치를 편하게 시작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은 금수저였지만 대통령이 된 뒤 가장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친 대통령으로 기억된다. 저 역시 루즈벨트처럼 정의롭고 중산층을 위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두 후보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지만 당내에선 “여전히 흥행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 18~19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대구ㆍ경북 지역에서조차 유 후보(5.8%)와 남 후보(0.5%)는 큰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 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21.6%)와 안희정 후보(21%)가 앞섰고, 같은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15.8%)의 지지세가 더 강했다.

허진·백민경 기자 bim@joongang.co.kr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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