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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서울대 학생들 밤샘회의, 결론 못내 '점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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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외모비하 논란' 총학생회장 사퇴권고안은 가결]

머니투데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학생들이 1월1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서울대 본관점거 농성 100일, 징계반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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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대표들이 본관(행정관) 점거 농성 지속 여부를 두고 지난달 28일 오후부터 밤샘 회의를 열었으나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1일 서울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7시부터 본교 두산인문관에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열고 본관 점거 지속안과 반대안(교섭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지만 모두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전학대회는 각 학과 학생 대표들이 대의원으로 참여하는 학생 의사 결정기구다.

이날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위한 2017 본부 점거 투쟁계획안' 논의 결과 본부점거 투쟁 지속 내용을 담은 '원안'과 점거투쟁 목표 변경을 위한 '교섭안'이 투표에 부쳐졌다.

투쟁계획안은 Δ실시협약 철회를 위한 3월 총력투쟁(투쟁안) Δ실시협약 철회가 아닌 다른 조건들에 대해 대학본부와 교섭돌입(교섭안) Δ학생총회를 재소집해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은 뒤 투쟁 노선 확정(총회소집안) 등 총 3건이 현장 발의됐다.

이날 학생들은 '투쟁안'과 '교섭안'을 두고 선택표결을 하기로 결정했다. 두 안 건 모두 과반이 나오지 않으면 더 많은 표를 얻은 안건을 두고 찬반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투표 결과 투쟁안 37표, 교섭안 39표, 기관 13표로 두 안건 모두 찬성표가 전체 표의 절반을 넘지 못했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교섭안을 두고 2차 표결을 진행했으나 찬성 42표, 반대 43표, 기권 4표가 나왔다. 찬성표 과반수 미달로 결국 부결됐다.

새로운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일단 점거 투쟁은 이어진다. 서울대 학생들 사이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전체학생총회에서 지난해 10월10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위한 본부점거 투쟁을 결정했다. 하위기구인 전학대회에서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해 전체학생총회 결정을 그대로 따른다.

앞서 서울대 총학은 9일 전학대회를 열고 본관 점거 지속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지만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실시 협약 철회를 주장하며 지난해 10월10일부터 본관 점거에 돌입했다. 농성은 이날로 143일째를 맞았다.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실시 협약이 소통이 없는 기습체결인 데다 교육적 고려가 없는 수익성 사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전학대회는 전날 오후 7시쯤 각 학과 학생 대표 150명 중 92명이 출석해 개회됐다. 이날 외모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이탁규 총학생회장 사퇴권고안도 상정됐다.

사퇴 권고안은 총 108명이 투표에 참석해 찬성 74표, 반대 15표, 기권 19표로 의결됐다. 총학생회장은 결국 사퇴할 위기에 처했다.

앞서 총학생회장은 여성을 꽃으로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을 하고 외모 비하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후 총학생회는 지난해 12월 총학생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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