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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당당했던 특검 90일, 숙제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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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0일 동안 이어진 수사 기간, 특검은 거침없는 기관차처럼 달려왔습니다.

무더기 구속과 기소로 이어진 화려한 성과 뒤엔, 숙제도 남겼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여전히 살아 있는 권력, 현직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출범한 박영수 특검, 마지막 출근길도 표정 하나까지 신중했습니다.

[박영수 / 특별검사 : (고생하셨는데 한 말씀만 부탁합니다.) ….]

그러나 90일 동안 이어진 대장정, 수사에서만큼은 당당했습니다.

현 정부 최고 실세였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포함해 장·차관급 고위 인사 5명을 구속했고, 실체도 불분명했던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와 이대 학사비리를 파헤치며 무더기로 법정행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뇌물죄'를 끝까지 밀어붙이면서, 초일류 기업이라는 삼성 총수 이재용 부회장을 영장 재청구 끝에 구속한 건 이번 수사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힙니다.

[윤석열 / 특검 수사팀장 : 고맙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나 영장 기각으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 수사를 매듭지지 못 한 채 검찰로 넘긴 부분은 뼈아픕니다.

검찰 수뇌부까지 특검 수사가 미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뒤로하고 단 한 명의 검사도 소환하지 않았습니다.

또 특검법 수사대상 1호로 적시됐던 문고리 3인방은 정작 특검 수사를 피해 갔고, 삼성 특검이냐는 비아냥도 받아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에 실패하면서, 현직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위축됐다는 비판과 함께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역풍도 맞았습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수사 과정을 국민에게 매일 보고함으로써 수사과정의 투명성, 공정성 알리는 좋은 계기 됐다고 판단합니다.]

어느 때보다 당당했던 특검이지만 숙제도 남겼습니다.

공과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특검은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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