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 “얼굴·눈서 검출”
현존하는 최고 유독 물질
부총리는 “북과 외교 재검토”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김철(김정남의 여권에 적힌 이름)의 눈 점막과 얼굴에서 VX가 소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VX는 유엔안보리 결의 687호에서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있고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따라 제조·유통이 금지된 맹독성 물질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유독한 신경자극제로 몇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지난 13일 암살당한 김정남의 눈과 얼굴에서 맹독성 신경작용제인 VX(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가 검출 됐다고 24일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한 보도자료. |
할릿 청장은 VX가 북한과 연루돼 있느냐는 질문에 “거기까진 나가지 않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북한은 화학무기를 1980년대 본격적으로 생산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VX를 비롯한 화학무기 2500~5000t을 분산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는 “말레이시아는 범죄가 숨어 있는 곳이 아니다”며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화학무기가 인명살상에 사용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김정남 암살 연루 혐의로 화학전문가인 30대 자국 남성을 체포했다.
쿠알라룸푸르=신경진·김준영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신경진.김준영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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