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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김정남 피살]말레이시아 경찰, 현지 남성 1명 체포…아파트에 화학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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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 23일 오후 쿠알라룸푸르 시내 남쪽 한 아파트에서 30대 말레이시아 남성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 동방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남성이 머물던 아파트에서 여러 종류의 화학물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급습 현장에는 경찰뿐 아니라 소방구조대, 위험물질수색팀이 같이 간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의 집에 화학물질이 있다는 정보를 미리 확보하고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 남성이 김정남 사건과 관련 있는지, 어떻게 연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이 남성이 김정남 사건과 관련돼 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 적당한 때에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이 남성이 살던 아파트는 김정남이 숨진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과 멀지 않은 쿠알라룸푸르 시내 남쪽에 있으며, 최근 신규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정남 시신에서 독극물 ‘VX’가 발견됨에 따라 반입이 금지된 화학물질이 어떻게 국내로 들어왔는지, 어디에서 제조된 것인지 추적하고 있다. 칼리드 청장은 “사건 후 현장에 그 물질의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전문가를 요청해 점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VX를 이용한 살해 배후에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죽음이 독극물 때문이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전날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부청장이 “유족이 하루 이틀 새 도착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칼리드 청장은 “(언론에) 잘못 인용된 것”이라고 했다. 북한 대사관은 이날도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와 한국 언론의 보도를 맹비난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용의자들 중 맨 먼저 체포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지난달에도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북한인 용의자들과 만나 범행을 모의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한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 4명이 여러 나라를 거쳐 복잡한 경로로 돌아간 것은 중국을 거치지 않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인숙 기자 sook9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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