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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황교안 권한대행 시계'…야권 "대통령 코스프레 하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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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격려·초청 행사 등서 배포 / 黃 대행 측 “공식직함 써 문제 없다” / 잇단 ‘과잉의전’ 논란 이어 또 구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무총리가 아닌 권한대행 명의로 시계를 제작해 기념품으로 배포한 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에 올랐다. 유명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고 새겨진 시계가 20만원에 매물로 올라왔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게시글이 삭제되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세계일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고 새겨진 선물용 시계. 서울경제신문 제공


야권은 24일 한목소리로 황 권한대행을 질타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고건 전 총리는 권한대행 시계를 제작하지 않았다”며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총리를 한 분이 지금 이 판국에서 자기 정치가도에 매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대선 후보를 하고 싶으면 빨리 사퇴해서 그 길로 가라”고 비꼬았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것은 대통령 탄핵소추, 국가 불행을 기념하는 시계인데 이런 것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이런 시계를 만들 수 있다는 발상에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놀음, 대통령 놀이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민생을 돌보는 데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공식직함을 사용한 것일 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황 권한대행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황 권한대행의 공식직함은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공문서와 훈·포장 증서, 임명장, 외교문서 등에 공식직함을 사용하고 있다”며 “주요 행사나 화환·조화·축전 등에도 동일한 직함을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일선 공무원을 격려하거나 공관으로 초청하는 행사 등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손목시계 기념품의 경우에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직함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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