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특검이 입수한 블랙리스트 명단 보니…한강·박범신·은희경 등 소설가 주르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구속기소한 공소장에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으로 확인했다.

10일 중앙일보가 입수한 김 전 실장등의 56쪽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특검은 이들의 범죄 혐의를 공소장에 명시하며 당시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던 문화예술 단체와 인사를 모두 명시했다.

특검의 공소장 중 21쪽 분량의 범죄 일람표에 따르면 총 374건의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이 명시돼 있다. 이 중 한강 작가는 지난 2014년 『소년이 온다』를 집필한 이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고, 소설가 박범신은 지난 2016년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풀 선정을 배제한다는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동성아트홀은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고,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5년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2014년 14억원이었던 지원금을 2015년 8억원으로 삭감했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지난 2015년 출간한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2)'를 집필한 이후 명단에 오른 것으로 적혀 있다.

특검은 이같은 블랙리스트 명단에 대해 공소장에서 “최순실씨가 평소 진보 성향의 인물, 현 정권을 비판하는 것을 기피해왔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부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청와대가 문화예술 좌파 성향 단체 및 인사 척결에 나섰다”고 언급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