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연대 단체 '셰도우핀즈'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해시태그 폭로를 이유로 고소당했다'거나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상담을 신청해 온 이들이 50여 명에 달했다.
가장 흔한 사례는 사과문을 올린 후 잠잠해지자 '트위터에서 실명을 거론하며 악의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조롱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고소하는 것이다.
피해자와 함께 가해자를 비판한 제삼자들도 명예훼손 혐의로 무더기 고소를 당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급성우울증 진단을 받고 자살 시도를 한 사례도 있다고 세도우핀즈 관계자는 전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인모임 이선경 변호사는 "대부분 유명 작가와 편집자, 교수와 학생 등 불평등한 권력관계에서 성폭력이 발생했다. 피해 사실을 알리면 문화예술계에서 고립·퇴출당해 생계가 어려워질까 봐 피해를 알릴 수 없는 문화예술계의 모순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문화예술계 구조적 문제를 논해야 하는데 개인 간 고소전으로 비화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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