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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베트남, 美 TPP탈퇴에 '아시아 U턴'…"수출 다각화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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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TPP무산에 놀란 베트남 '아시아 U턴'…"수출 다각화로 극복"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베트남이 수출의 주 타깃 시장을 기존 미국에서 이웃 아시아 국가들로 돌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구체화하면서 향후 베트남의 수출길이 막힐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행보다.

응웬 둑 끼엔 베트남 국회 경제위원회 부의장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TPP 무산으로 인해 우리는 다른 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등 지역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는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과도 양자간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TPP 차질의 최대 피해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TPP가 성사될 경우 2025년까지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11% 오를 것으로 예상됐었다. 지난 23일 트럼프의 TPP 탈퇴 선언은 이런 베트남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베트남은 수출 다각화를 통해 미국의 TPP 탈퇴라는 악재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호주뉴질랜드은행(ANZ)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유지니아 빅토리노는 “베트남은 다른 나라들보다 무역협상을 맺는 일에 훨씬 적극적으로 임해 왔다. 우리는 수출을 다른 시장으로 돌릴 수 있다. 이미 무역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총 16건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이 중 9건이 발효됐다. 빅토리는 “올해 베트남에 새로운 생산설비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로 인해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미국의 TPP 탈퇴는 아쉽지만 베트남 경제를 탈선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리노는 “아시아 역내 국가들 간에는 무역을 증진시킬 수 있는 많은 잠재력이 존재하고 있다. 국가들 간 생산 고리를 확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베트남의 최대 수출대상국은 미국이었다. 지난 해 베트남의 전체 수출액 중 22%인 385억 달러(약 44조5830억원)는 대미 수출액이었다. 같은 기간 ASEAN 국가들로의 수출은 10%, 대일(對日) 수출은 8%를 차지했다.

지난 5년 동안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두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대일 수출 및 대 ASEAN 수출은 각각 32%,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베트남의 수출 품목은 휴대폰, 신발 및 의류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빅토리노는 지난해 베트남은 1770억 달러(약204조9660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이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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