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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 확정…‘민선 1기’ 행장 타이틀 거머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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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사진)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민선 1기' 행장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거머쥐게 됐다.

IT조선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25일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3명 후보의 최종 면접을 진행, 이사회 결정으로 차기 행장 내정자에 이 행장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의 정식 선임은 3월 24일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광구 행장은 우리은행의 건전성과 비용효율성(CIR), 조직문화 개선 등 3가지 과제에 대한 압박면접을 진행했고, 3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에 앞서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한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12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한 이 행장은 본인의 임기 동안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달성하는 목표를 제시했고, 이를 서두르기 위해 스스로 3년의 임기를 2년으로 줄이는 등 우리은행의 홀로서기를 위해 힘써왔다. 또한 핀테크 사업을 주요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고, 위비뱅크와 같은 모바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민영화 과정에서는 국내 신용평가사와 증권사 관계자를 직접 만나는 적극성을 보였고,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스스로 기업설명(IR)을 진행하는 등 은행장으로서의 권위적인 모습을 지우려 노력했다.

지난 2년간 양호한 실적을 지속한 점도 행장직 연임에 영향을 미쳤다. 이 행장은 임기 동안에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이 행장 취임 전인 2104년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016년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속에서도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우리은행 주가는 재상장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우리은행의 목표주가를 1만5000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건전성 부문도 개선되고 있다. 2013년 최고 2.99% 수준을 기록하던 부실채권(NPL)률은 2016년 1.05%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80%수준이었던 NPL 커버리지 비율은 2016년 155.9%까지 올라갔다. 지난 8월 S&P는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A-'에서 한 단계 올려 'A'로 평가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글로벌과 플랫폼 등 강점을 활용해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 하겠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비즈니스 질적 성장, IB(투자은행) 강화와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등의 5대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약 1조원의 추가 수익 확보가 필요하다"며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다른 경쟁 은행들을 모두 물리치고 대한민국 금융의 최강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T조선 김남규 기자 nice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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