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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플랑크톤처럼 헤엄치는 소형 로봇…"해류연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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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크립스해양연구소 개발…바닷속 수직 이동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바닷물의 흐름과 해양생물 연구에 쓸 수 있는 소형 로봇이 개발됐다. 마치 플랑크톤처럼 수직으로 헤엄치며 위치를 알맞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미국 스크립스해양연구소(SIO)의 줄스 제프 박사팀은 이 같은 로봇을 제작해 해류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적조현상을 모니터링하고 기름 유출을 추적하며 해양생물의 생태를 이해하는데 해류 연구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지금껏 개발된 기기로는 수 미터에서 수 킬로미터 깊이의 바닷물이 실시간으로 어떻게 휘몰아치는지 정확히 관측하기는 어려웠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닷속에서 물의 흐름에 따라 위치를 조정하는 로봇을 고안했다. 로봇의 움직임은 가장 풍부한 해양생물인 플랑크톤의 움직임을 본뜬 것이다. 플랑크톤은 수직으로 헤엄치는데, 로봇 역시 부력을 조절하며 바닷속을 오르내린다.

로봇은 흔히 볼 수 있는 통조림 크기로, 두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다. 연구진은 음향 신호로 수중로봇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로봇에 장착된 센서로 측정한 물의 온도와 압력 등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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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크톤 모사 로봇. [Jaffe Lab 제공=연합뉴스]



로봇의 수를 늘리면 해류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알아낼 수도 있다. 연구진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인근 바다에서 로봇의 기능을 확인했다. 16대의 로봇은 깊이 10m에서 5시간 동안 위치를 계속 유지하며 12초에 1번씩 정보를 보냈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바닷물의 움직임을 고해상도로 재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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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 있는 플랑크톤 모사 로봇을 표현한 그림. [Jaffe Lab 제공=연합뉴스]



제프 박사는 "이 장치는 해양연구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줄 것"이라며 "가령 여기에 카메라를 붙인다면 산호 서식지를 자세히 연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24일 자)에 실렸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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