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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장애가정 청소년 돕는 ‘LGU+ 요술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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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임직원·회사가 함께 적립…5년간 최대 600만원 자립 기금

경향신문

24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사옥에서 ‘두드림 유플러스 요술통장’으로 인연을 맺은 서강식 부장(오른쪽)과 안은비 학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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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가 5살 되던 해 아빠는 사고를 당했다. 딸도 알아보지 못하게 된 아빠는 이후 병원 신세를 졌다. 엄마는 아빠를 간호하면서 두 남매를 키웠다. 올해 은비는 대학에 진학한다. 안은비 학생의 이야기다.

8살 되던 해 아버지가 몸져누웠다. 어머니 혼자 3남매를 키웠다. 밀린 육성회비 때문에 학교 가는 것이 두려웠다. 고등학교는 등록금이 면제되는 실업계로 진학했고, 고교 졸업 후에도 생계를 위해 대학 진학의 꿈은 미뤘다. 서강식 LG유플러스 부장의 이야기다.

두 사람의 삶은 2011년부터 연결됐다. 장애 가정 청소년과 LG유플러스 임직원을 1 대 1로 연결해주는 ‘두드림 유플러스 요술통장’이 가교가 됐다.

LG유플러스는 24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두드림 유플러스 요술통장’ 열매 전달식을 개최했다.

요술통장은 부모·형제에게 장애가 있거나 본인이 장애를 가진 청소년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매월 청소년 가정과 임직원, 회사가 1 대 1 대 3의 비율로 금액을 적립한다. 최대 5년간 600만원까지 모인 기금은 청소년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점에 대학 등록금 또는 자립 자금으로 전달된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청소년 25명에게 5년간 모인 기금을 전달했다.

기금보다 가치 있는 건 관계 형성이다. 서강식 부장은 매달 후원하는 일 외에도 은비 학생 가족을 살뜰히 챙겼다. 외식이 어려운 은비 학생 가족을 위해 회사에서 나오는 복지포인트를 사용해 외식 상품권을 보내기도 했고, 명절 때나 수능 전날에는 사과나 초콜릿 등을 보내기도 했다. 은비 학생도 여러 통의 안부 편지와 작은 선물을 서 부장의 가족에게 보냈다. 서 부장은 “딸 둘을 키우는데 부산에 사는 은비를 딸처럼 생각한다”며 “나도 어려운 형편 때문에 다른 분들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 은비 하고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10년부터 요술통장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123명의 학생에게 8억원가량을 전달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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