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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포켓몬 고' 뒤늦은 출시에도 서비스 불안... 국내 안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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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포켓몬 고’ 국내 출시간담회에 참여한 나이언틱 데니스 황(왼쪽) 아트 총괄 이사와 포켓몬 코리아 임재범(오른쪽)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진욱기자 jwkim@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돌풍을 일으킨 ‘포켓몬 고(Pokemon GO)’가 24일 국내 정식출시됐다.

나이언틱(대표 존 행크)과 ㈜포켓몬코리아(대표 임재범)는 24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켓몬 고의 국내 정식 출시를 알렸다.

포켓몬 고는 지난해 7월 출시된 AR(증강현실) 게임으로 출시 3개월만에 매출 6억달러(약 7000억원), 글로벌 6억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강원도 속초에서 포켓몬 고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수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속초행 버스에 오르는 등 국내에서도 신드롬을 일으켰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구글의 국내 지도 데이터 유출과 관련된 이슈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때문에 나이언틱이 만든 이날 행사는 전날인 23일 오후 늦게 공지됐음에도 불구하고 100여개가 넘는 매체가 현장을 찾아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여줬다. 이용자들도 전날 포켓몬 고가 국내 출시 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포켓몬 고 인증샷과 각종 소식을 전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비해 나이언틱이 출시 간담회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에게 전달한 내용이나 첫날 서비스 품질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24일 오전 안드로이드 마켓은 물론 애플 앱스토어에서 포켓몬 고 다운로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현장에 찾은 기자들도 다운로드를 하지 못해 애를 먹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일부 스마트폰에서는 다운로드 자체가 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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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가 제대로 다운로드 되지 않거나 기능상 문제를 일으키자 이용자들이 구글플레이 게시판에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취재에 나선 기자들도 무슨 문제때문에 다운로드가 안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간담회 현장에 나선 데니스 황 나이언틱 이사는 “샌프란시스코 본사와 함께 노력중이다. 어떤 문제인지 구글과 애플쪽에 체크를 하고 있는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글로벌 서비스에 나선지 6개월이 넘어 너무 늦은 출시가 아니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구글의 지도 반출 문제로 포켓몬 고가 언급된 만큼 구글이 국내 지도에 대한 정보가 없는 가운데서도 게임 서비스가 가능한 것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나이언틱 데니스 황 이사는 “나이언틱은 구글로부터 독립을 한지 1년정도 밖에 안됐고 회사 인원도 적은 스타트업 수준이다”이라며 “포켓몬 고의 폭발적인 인기를 우리도 예측하지 못했다. 사용자들의 열정적인 관심이 많아서 내부 서비스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특히 한국 서비스에 맞게 번역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라고 때늦은 서비스 이유를 밝혔다.

여러차례 나온 지도 데이터 문제에 대해서는 “공공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데이터로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지도 데이터 소스는 국내 대중 데이터 소스를 포함했다는 수준으로 밖에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어떤 지도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뒤늦은 출시에 이유에 지도 데이터 문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구글 맵과 상관이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갑작스러운 서비스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 야외에서 주로 즐거야 하는 게임 특성상 한 겨울에 출시를 한다는 것은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기 위해 광화문 근처에서 10분정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다보니 손이 시려워 스마트폰을 잡고 있기에도 쉽지 않았다. 특히 27일부터 이어지는 설 연휴를 겨냥해 무리한 출시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데니스 황은 “포켓몬 고와 같이 AR 기반의 게임인 인그레스 같은 경우 겨울과 봄 등 계절에 상관없이 즐기는 것을 목격했다. 솔직히 계절에 중심을 두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캘리포니아에서 왔는데 한국이 매우 춥다는 것을 비행기에서 내리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설 연휴에 맞춰서 급히 출시를 한 것은 아니다. 설 전에 론칭을 한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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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속에 삽입된 청계천 조형물이 영문으로 표기돼 있다. 포켓몬 고에 등장하는 다양한 지형물이 제대로 한글화가 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은 것이 목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에 대해 국내 업계에서는 나이언틱의 행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포켓몬 고를 이용하다보면 아직까지 제대로 한글화가 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AR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한 개발 책임자는 “포켓몬 고와 같은 게임은 홀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수 이용자들과 함께 즐기며 신드롬처럼 번져야 한다. 설을 전후로 해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렇게 추운 겨울 이용자들이 외부에 나가서 게임을 즐기다보면 안전사고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용자 경험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나이언틱이 한국 기후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여전히 한글화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게임을 서비스 한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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