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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주도권 다잡는 삼성] 삼성전자 ‘갤럭시S8’ 3월 출격.. 혁신·안전 ‘두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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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강화로 신뢰회복.. 배터리 등 부품 안전성 검증
개발.제조.유통 전과정 관리
스마트폰시장 혁신 주도
AI 개인비서 ‘빅스비’ 탑재.. 홈버튼 대신 지문인식 기능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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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상 최대 혁신작으로 꼽힌 '갤럭시노트7'의 판매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은 원인이 배터리 자체 결함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판매중단 결정 이후 약 3개월간 내외부 전문가들 700여명이 대규모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이번 조사 결과를 근간으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과 배터리를 포함한 주요 부품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갤럭시노트7 사고에 대한 후속작업을 일단락한 삼성전자는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을 통해 스마트폰 혁신 주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안전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7이 사상 최대의 혁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르면 오는 3월 베일을 벗을 갤럭시S8 역시 서비스와 기술 혁신에는 맞수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남은 과제는 갤럭시S8을 통해 추락한 자존심을 회복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 주도권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갤S8에 재발방지대책 반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고동진 사장은 23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진행된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 조사결과 발표'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향후 스마트폰의 개발.제조.유통의 전 과정의 관리를 강화하는 종합적인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했고, 이를 차기작인 갤럭시S8에 반영하겠다"며 "갤럭시S 시리즈를 최근 3년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2월에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것과 달리 갤럭시S8은 'MWC 2017' 이후 공개할 예정이며, 의미 있는 혁신으로 고객들을 찾아뵙는 것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직원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오는 3월 미국 뉴욕에서 별도의 공개행사를 통해 갤럭시S8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일은 4월 중순께로 전망된다.

갤럭시S8은 삼성전자가 익히 밝힌 대로 음성기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기능인 '빅스비'가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개방형 AI 플랫폼에 대한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비브랩스를 인수한 바 있다. 비브랩스의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빅스비는 문맥으로 된 음성명령을 이해하고, 앨범이나 문자메시지 등 기본탑재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작년 8월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 보여줘" 같은 명령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AI 플랫폼에 다양한 서비스사업자들이 자유롭게 들어와 음식배달, 영화예매 등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갤럭시S8은 이 외에도 홈버튼을 없애고 앞화면 테두리(베젤) 두께를 최소화해 스마트폰 전면을 화면이 꽉 채운 형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홈버튼이 없어지면서 지문인식 기능은 후면으로 이동한다.

제품 크기도 두 가지 모델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 시장에서 공백을 겪어야 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8 출시 전까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화면크기에 버금가는 갤럭시S8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다.

■고동진 사장 "제대로 검증 못한 책임 통감"

업계에서는 앞으로 스마트폰에 더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가고, 제품크기에 비해 화면크기가 커지면서 대용량 배터리 채용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동진 사장도 "최근 스마트폰은 멀티미디어 기능이 많아지면서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어야 하고 동시에 휴대성도 만족시키기 위해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도 고용량 배터리가 가장 중요한 사양 중 하나였고 이런 사양을 만족시키기 위해 배터리 제조사들이 새로운 설계방식과 제조공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는데, 이를 출시 전에 최종적으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3개월간 완제품 20만대, 배터리 3만대를 동원한 대규모 충방전시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각기 다른 제조사가 공급한 A배터리와 B배터리에서 다른 원인이 발견됐다.

A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상단 모서리에서 눌림현상이 일어났고, 얇은 분리막이 내부의 단락을 유발한 것이 원인이 됐다. B배터리는 절연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 등이 발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배터리 자체 결함에 따른 것으로 밝혀진 만큼, 해당 배터리 제조사들을 상대로 계약서를 기반으로 피해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들 업체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을 계획인 만큼 최대한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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