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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천경자 '미인도' 진위 공방…2라운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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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감정팀·유족측, 검찰 반박 회견·항고 계획…검찰·국립현대미술관 재반박

CBS노컷뉴스 김영태 기자

검찰이 천경자 미인도에 대해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린 이후 미인도 진위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인도에 위작 판정을 내린 프랑스 감정팀은 검찰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고, 천경자 유족측도 검찰의 불기소처분에 대해 항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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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페니코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광학연구소 소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위작 미인도사건, 프랑스 감정팀 기자회견에서 검찰발표에 대한 반박 및 감정보고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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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국립현대미술관과측도 각각 프랑스 감정팀에 재반박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뤼미에르 광학연구소 장 페니코 사장은 2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개설명회 겸 기자회견을 열어 미인도를 감정한 9가지 근거와 기법을 밝히며 미인도는 위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림 1개당 1650개의 단층을 촬영해 작품 간의 차이점을 분석했지만 검찰은 이 보고서를 참고자료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검찰이 뤼미에르 연구소가 사용한 수학적 방법을 자체 실험에서 대입해봤더닌 진품조차 진품으로 나올 가능성이 4%라는 검찰 발표에 대해 "어떤 수식과 방법으로 계산해서 그런 결론에 이르렀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미인도가 위작이라고 주장하는 유족 측 공동 변호인단의 배금자 변호사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 결정에 대해 항고할 계획"이라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진위가 확정되지 않은 미인도를 결론이 난 것처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개전시를 하겠다는 발상은 저작권 침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배 변호사는 "미인도 사건은 '내 그림이 아니다'는 작가의 의견을 국가기관이 무시하고, 멀쩡한 사림을 치매걸린 사람으로 취급해 이국 땅에서 쓸쓸히 작고하게 한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탄압이다. 10명의 변호사가 무료변론에 나선 것도 이런배경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씨가 "미인도가 가짜인데도 진품이라고 주장한다"며 올해 5월 고소·고발한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 등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 5명을 불기소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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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인도 위작 논란 프랑스 감정팀 기자회견에서 최근 검찰이 고(故) 천경자 화백의 진품으로 결론 내린 '미인도'를 감정한 프랑스 감정업체 장 페니코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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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설명회에는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한 데 반발해 국립현대미술관을 고발한 천화백의 차녀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와 남편인 문범감 조지타운대 교수가 참석했다.

검찰은 프랑스 감정팀이 검찰 수사를 비과학적이라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미인도의 소장 이력과 다양한 과학감정· 안목 감정, 미술계 전문가와 사건 관계인 조사 후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외국 감정업체의 감정 의견도 면밀하게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측도 반박자료를 내고 "작품의 밝기 분포(명암대조값)와 눈의 흰자위의 두께(밝기)가 비교 대상인 9개의 작품과 유사해야 진품이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며 진품 확률 계산 방식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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