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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말레이 총리 "노벨상은 무슨" 로힝야 탄압 수지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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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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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미얀마에서 벌어진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에 대한 '인종청소' 탄압을 두고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채널뉴스아시아에 따르면 라작 총리는 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이슬람교도의 로힝야족 연대 행진에 참석해 "우린 아웅산 수지에 더이상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가 말레이시아 정부에 내정 간섭하지 말것을 요구한 데 대해 "그들이 내게 경고했지만 난 신경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말레이시아 시민들과 지역 사회의 대표로 이 자리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전체 인구의 61%가 무슬림인 아시아 최대 이슬람국가 중 하나다.

라작 총리는 또 오랜 시간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 수지 장관을 가리켜 "노벨평화상 수상이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비판하면서 로힝야 독립에 관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와 연대해 항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더 많은 말레이시아 이슬람 교도들이 미얀마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에 나서길 촉구했다.

이같은 말레이시아의 공개 비판은 앞서 미얀마 정부가 '내부 문제'에 외국의 개입을 반대한 입장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이다.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티티왕사 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 정부 항의 시위에는 시민 수천명이 참여했다. 라작 총리 외에도 압둘 하디 아왕 범 말레이시아 이슬람당(PAS) 총재 등이 참석해 시위를 이끌었다.

유엔난민기구는 총 5만 6000명의 로힝야족이 미얀마의 탄압을 피해 말레이시아에 머무르고 있다고 집계한다. 등록되지 않은 미얀마 출신 난민도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부터 미얀마 정부군은 무장세력을 토벌하겠다는 이유로 서부 라카인주에서 로힝야족 거주지를 본격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군인들이 로힝야족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인종청소'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돼 최소 70명~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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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인종학살 사건에 미온적 반응을 보인 아웅산 수지에 항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이슬람 커뮤니티가 4일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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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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