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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박진호의시사전망대] 김미화 "정부에서 만든 블랙리스트,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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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방송인 김미화

-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북한이라면 가능할만 한 일
- 블랙리스트, 정부에서 작성되고 내려왔다는 것에 상식적으로 분노
- 100만 명 모인 촛불 집회, 공중에 떠 다니는 것 같은 기분 느껴
- 광화문 무대에서 남대문까지 꽉 찬 촛불보며 무거운 책임감 느껴져
- MB정부 시절, '진행자 김미화 교체 동향' 문건 발견되면서 블랙리스트 오른 것 알게 돼
- 좌우의 문제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로 따지는 것
- 정치권, 이익 위해 눈치 보지 말고 국민만 바라봐야
- 국민 눈높이에 맞게 야무진 정치 해줬으면
- 모두 희망 안고 각자 맡은 일로 빨리 돌아갈 수 있기를


▷ 박진호/사회자:

지난 토요일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목소리. 전망대가 직접 나가서 들어봤습니다.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 세력이 없어서 나왔다는 지적, 굉장히 아프게 다가옵니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깊은 상처를 받은 분들이 바로 우리나라 문화예술인들이었죠. 집회 현장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의 통쾌한 풍자가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현장에 직접 계셨던 방송인 한 분을 연결하겠습니다. 김미화 씨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김미화 씨 안녕하세요.

▶ 방송인 김미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이른 아침에 감사드립니다.

▶ 방송인 김미화:

고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트위터에 보면 인파가 너무 많아서 공중에 떠다니는 것 같았다. 이런 글을 올리셨는데요. 실제 어떠셨습니까?

▶ 방송인 김미화:

진짜 많은 분들도 지금 얘기하셨지만. 세대나 신분을 다 뛰어넘는 분노. 이런 것을 느낄 수 있었고요. 제가 세종대왕 아래 무대에 딱 섰는데 남대문 쪽까지 꽉 찬 촛불들. 정말 그게 슬프기도 하고 아름다운 장관이라고 표현해야 될까요. 정말 많은 인파였어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면서 말이 더듬어지더라고요.

▷ 박진호/사회자:

연단에 올라서 직접 연설도 하셨고. 특히 우리 방송인들도 그렇지만 문화예술인들. 이른바 블랙리스트 파문 때문에 상처가 깊었는데요. 동료 방송인들, 예술인들 어떤 말씀하시던가요?

▶ 방송인 김미화:

아니 글쎄. 이게 북한이라면 가능할 만 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죠. 여기는 대한민국이고 예술인들은 예술로써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서 이게 정치적인 잣대를 가지고 평가를 하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이게 무슨무슨 리스트가 정부에서 작성이 되고 내려왔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죠. 상식적으로. 분노하고 있어요.

▷ 박진호/사회자:

김미화 씨도 이 블랙리스트에 오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혹시 박근혜 정부 들어서 활동하시면서 내가 블랙리스트에 들어있구나. 이런 느낌을 받으셨나요?

▶ 방송인 김미화:

저는 방송하면서 제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그런 이야기를 몰랐었고, 방송국에서조차도 저에게 당신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런 얘기를 안 했고요. 아마 안 올랐을지도 모르는데. 공중파에서 안 써준 걸 보면 이상하죠. SBS도 제가 오래간만에, 한 10년 만에 연결이 됐는데. (웃음) 그런데 저는 거꾸로 사실 방송에 있는 노조 분들이 신문에 ‘김미화도 블랙리스트인가’. 이런 기사를 내면서 제가 알았었고요. 그 이후에 민간인 사찰 문제가 불거졌을 때가 있어요. 민간인 불법 사찰. 장진수 전 주무관이 증거 인멸했다. 하드디스크를 깨버렸다. 이랬을 때 그 때 파일 중 하나가 뭐가 있었냐면. 진행자 김미화 교체 동향건. 이런 게 발견됐었단 말이죠. 그래서 거꾸로 제가 왜 내가 블랙리스트지. 이러면서 이상하다, 방송국에서 왜 이러지 하다가 그 민간인 사찰 건이 발견이 되면서 제가 이해를 한 거예요. 아. MB 정부에서 나를 이렇게 어디 파일에 올려놓고 감시를 했기 때문에. 방송국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다면 어떻게 됐었던 거지? 정부에서 그렇게 예의주시하고 있는 블랙리스트인 사람. 이러면 퍼즐이 맞춰지는 거죠. 오히려.

▷ 박진호/사회자:

이명박 정부 때 석연찮게 방송에서 하차하시고.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직접 겪으신 일이 있으십니까?

▶ 방송인 김미화:

겪은 일이라기보다는. 지금 제가 종편만 떠돌고 있지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 박진호/사회자:

시사 프로그램 같은 거요.

▶ 방송인 김미화:

시사 프로그램은 하도 구설도 많고. 아마 우리 박진호 선생님도 그러실 텐데. 시사 프로그램을 하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잖아요. 그래서 그런 프로그램은 제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 박진호/사회자: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나봐요.

▶ 방송인 김미화:

기본적으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못 돌아가고 있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못 돌아가고 있어요.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지금 김미화 씨에게 연락이 없습니까?

▶ 방송인 김미화:

KBS, MBC, SBS 다 연락이 없죠. 왜 그런지 좀 알아봐 주실래요?

▷ 박진호/사회자:

이번 사태 이후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김미화 선생님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자기 목소리도 내고, 의견도 공개적으로 밝히시고 그러셨잖아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본인이 진보적이다, 좌파다.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 방송인 김미화:

이것은 저는 어느 파였던 적이 한 번도 없고요.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제 입장에서는 옳고 그름의 문제를 가지고 따지는 것이었어요. 제가 사회 복지 공부도 했고, 그리고 사회의 소외되고 아프고. 이런 사람들 곁에 가있는 코미디언, 예술인. 이런 사람들이 저는 진정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자세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좌우의 문제로 평가받을 일은 아니고요. 그렇게 평가를 하셔도 그것은 개인적으로 각자 입장에 따라서 생각하시는 거지. 제가 그렇게 행동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는 그런 분들의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우리 정치권, 또 팬들도 많으신데. 어떤 말씀 하고 싶으세요?

▶ 방송인 김미화:

그러니까 이번에 100만 명이 진짜 나와서 공중에 제가 떠다닐 정도로 많은 분들의 뜨거운 목소리. 이런 것을 보니까 국민들 마음이 장난이 아니에요. 여든 야든. 자기 이익을 위해서 이 눈치, 저 눈치 이렇게 보는 게 아니라 다 내려놓고. 정말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야무지게 정치를 해주셨으면. 그래서 모두가 희망을 안고 각자가 맡은 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많은 방송에서 김미화 선생님 뵐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방송인 김미화:

고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방송인 김미화 씨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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