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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다시 골프장·호텔로…'패색' 트럼프 사업 챙기기로 돌아섰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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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주일 남기고 '시간 죽이기' 비판…"지지층에 최악의 메시지"

트럼프 선대본부장 "트럼프에만 지나치게 흥분…이중잣대"

(뉴욕·워싱턴=연합뉴스) 김화영 강영두 특파원 = 미국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이 경영하는 골프장과 호텔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선거 후를 염두에 두고 다시 사업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플로리다 유세 도중 짬을 내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의 골프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 들렀다. 갑자기 잡힌 일정이었다.

트럼프는 자신이 얼마나 인기 있는 보스인지를 보여주려는 듯 동행한 20여 명의 기자 앞에서 직원들에게 "여기서 트럼프와 일하는 게 어떤지 누가 한마디 해볼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어 26일 오전에는 워싱턴DC 한복판에 개장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테이프컷팅에 참석했다. 지난 9월 개장했는데도 트럼프는 이것은 '약소한 개장'이고 정식 오픈은 이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대한 역풍 때문에 호텔의 인기도 시들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트럼프는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밤마다 워싱턴DC 사람들이 모이는 명소가 됐다"고 자랑했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의 골프리조트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연설하는 공화당의 도널트 트럼프 대선후보.[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가 자신이 소유한 호텔에서 연설이나 기자회견을 했던 적은 경선 과정에서도 잦았으나 그때는 누가 보더라도 '선거 일정'이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NYT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승리가 어려워지자 '트럼프 브랜드' 홍보로 방향을 바꿨다는 분석을 반박했다.

자신은 사업체처럼 정부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플로리다 일정은 일자리 창출에, 워싱턴DC 호텔 개장 행사는 예산절감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 그가 경합 주(州)로 달려가 한 표라도 더 끌어모을 수 있는 막판 2주일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에 다름 없다고 분석했다.

2012년 대선 때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도왔던 선거전략가 케빈 매든은 "트럼프가 당선될 것으로 믿는 지지자들에게 최악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 켈리엔 콘웨이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어젯밤 플로리다에서 영국가수 아델의 콘서트에 간 클린턴한테는 멋지다고 하면서, 트럼프가 사업가로서의 재능과 예산절감을 보여주기 위해 호텔에 잠깐 들르는 것에는 다들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다"며 "언론의 이중잣대"라고 주장했다.

한편 워싱턴DC 트럼프 호텔 앞에서는 개장식 시간에 맞춰 트럼프 반대 시위가 열렸다.

100여 명의 시위대는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우리는 트럼프의 인종차별과 편견에 맞서 장벽을 쌓겠다", "트럼프에게 핵을 맡길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연합뉴스

美워싱턴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의 시위대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100여 명의 시위대가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quintet@yna.co.kr,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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