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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POP초점]"어차피 승자는 강동원?" 유지태-차태현 한방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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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강동원이란 큰 산이 버티고 있다. 유지태, 차태현은 과연 기막힌 한방을 날릴 수 있을까?

11월 흥행대전이 곧 시작된다. 개봉일 변경 초강수까지 두며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지금,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제작 오퍼스픽쳐스),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제작 AD406)가 11월 극장가에서 관객을 만난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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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1월10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스플릿’은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다. 유지태가 한물 간 전직 볼링 선수 철종 역, 이정현이 허당 매력의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으로 열연을 펼쳤으며, 이다윗 정성화 등이 출연한다. 유지태는 ‘스플릿’의 플라인드 평점이 5점 만점에 4.4를 기록한 것에 고무됐는지 “내 인생의 배팅은 ‘스플릿’이다. 우리 한번 1,000만 가볼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영화 ‘바이준’(1998)으로 충무로에 발을 들인 유지태는 ‘주유소 습격사건’(1999) ‘동감’(2000) ‘봄날은 간다’(2001) 등이 히트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2003년엔 필모그래피 중 인생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올드보이’(감독 박찬욱)를 남긴 유지태다.

하지만 이후 유지태는 흥행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야수’(2005) ‘가을로’(2006) ‘황진이’(2007) ‘순정만화’(2008) ‘비밀애’(2009) ‘심야의 F.M.’(2010) 등 매년 꾸준히 작품을 내놨지만 흥행을 거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감독 데뷔작 ‘마이 라띠마’(2012)는 작품 자체는 호평 받았지만 누적관객수 7,172명이란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2014) 또한 5만514명에 그쳤다.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흥행에 목이 마른 상태인 유지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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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도 마찬가지다. ‘엽기적인 그녀’(2001) ‘연애소설’(2002)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003) ‘새드무비’(2005) ‘복면달호’(2007) ‘과속스캔들’(2008) ‘헬로우 고스트’(2010)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등의 히트작을 꾸준히 내온 차태현. 하지만 ‘파랑주의보’(2005) ‘바보’(2008) ‘챔프’(2011) 등 이른바 ‘망작’(망한 작품)도 여럿 보유하고 있는 차태현이다. 특히 최근 ‘슬로우 비디오’ 116만 명, ‘엽기적인 그녀2’ 7만7,118명이란 굴욕적 성적표는 차태현에겐 무척이나 뼈아픈 기록일 터.

그런 차태현이 내놓은 신작은 바로 친형 차지현 대표가 제작을 맡은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다. 11월16일 개봉하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는 수상한 콤비와 사랑에 서툰 사람들이 벌이는 유쾌한 힐링 코미디 영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 이형(차태현)과 유일하게 그의 말을 믿어주는 여고생 스컬리(김유정), 그리고 이들의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차태현, 김유정, 서현진, 박근형, 선우용여, 성동일, 배성우, 임주환, 김윤혜, 김사희 등이 출연한다.

필모그래피 대부분이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인 차태현. 하지만 그의 주특기가 발휘된 ‘슬로우비디오’와 ‘엽기적인 그녀2’는 모두 관객에겐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때문에 차태현표 코미디의 ‘약발’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언제나 성공한 것은 아니었던 차태현이기에, 이쯤 되면 또 다시 흥행작이 나올 때가 됐다는 의견도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의 성적이 그만큼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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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에 가득 찬 유지태와 절치부심 차태현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참치느님’ 강동원이다. ‘가려진 시간’이 11월16일 개봉을 확정했기 때문. 신인 감독의 가능성을 잘 알아보기로 유명한 강동원은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을 모두 신인 감독과 함께 했고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가려진 시간’은 독립영화 ‘잉투기’로 주목 받은 엄태화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강동원의 안목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강동원의 이름값을 믿고 극장으로 향하는 고정 관객층이 꽤나 되기 때문에, 유지태의 ‘스플릿’과 차태현의 ‘사랑하기 때문에’도 긴장할 수밖에. 이에 강동원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위한 한방이 필요하다는 분석인데, 그렇다면 이들이 지닌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

먼저 유지태는 ‘스플릿’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외모 변신을 감행했다. ‘올드보이’을 연상케 하는 파마머리에 수염을 기르고 후줄근한 패션까지. 슈트를 차려입은 쓰랑꾼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연기 또한 중후하고 묵직한 면모에서 탈피, 한없이 가벼우면서도 웃길 줄 아는 유지태로 변신했다.

차태현은 주특기인 코미디를 제대로 선보이겠단 각오다. 각종 등장인물들의 몸에 빙의를 하는 만큼, 여고생 교복을 입고 홍대를 활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혼 위기의 형사, 식탐대마왕 모태솔로 선생님, 치매 할머니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웃겨주겠다는 차태현이다.

이에 맞서는 강동원은 13살에서 갑자기 어른이 된 성민을 연기하며 ‘가려진 시간’을 11월 최고 흥행작으로 만들 준비를 마쳤다. ‘가려진 시간’은 의문의 실종사건 후, 시공간이 멈춘 세계에 갇혀 홀로 어른이 되어 돌아온 성민(강동원)과 그의 말을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강동원의 가장 순수한 변신, 첫 판타지 영화 도전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과연 11월 승자는 누가 될까? 그리고 흥행에 굶주린 유지태 차태현은 충무로 티켓파워 최강자 강동원과의 대결에서 강력한 한방을 날릴 수 있을까? 벌써부터 11월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예비 관객들의 응원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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