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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성희롱 논란' 박범신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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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트위터에 이틀만에 새로운 사과문 올려

술자리 당사자들 "성희롱 없었다" 해명글 올려

뉴스1

박범신 작가 트위터 계정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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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박범신(70) 작가가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지난 21일 한 차례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으나 비판이 거세자 이틀 만에 다시 내용을 수정해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박 작가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내 일로 인해~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하고 싶어요"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인생-사람에 대한 지난 과오가 얼마나 많았을까, 아픈 회한이 날 사로잡고 있는 나날이에요. 더 이상의 논란으로 또 다른 분이 상처받는 일 없길 바래요. 내 가족~날 사랑해준 독자들께도 사과드려요"라고 적었다.

그는 성희롱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 21일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어요.. 오래 살아남은 것이 오욕~ 죄일지도.. 누군가 맘 상처 받았다면 나이 든 내 죄겠지요. 미안해요~"라고 쓴 사과문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비겁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요지로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자 얼마 후 이 글을 지우고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어요. 나로 인해. 누군가 맘 상처 받았다면 내 죄겠지요. 미안해요~”라고 글을 수정해 다시 올렸다. 앞선 글에서 '오래 살아남은 것이 오욕~ 죄일지도..'라는 부분을 삭제한 것이다. 두 번째 글 역시 비난이 이어져 결국 삭제했다.

박범신 작가는 뉴스1과 통화에서도 당시 손을 만진 적은 있어도 더 이상의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작가는 “내 나름으로는 다정함을 표현하고 분위기를 즐겁게 하느라 손을 만진 적은 있어도 몸을 더듬는 것은 안했다. 몸을 더듬는 건 평생에 없는 일"이라고 했고 거듭 "민망하고 부끄럽다.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범신 소설가 성희롱 논란은 전직 출판사 편집자가 SNS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이 편집자는 박범신 작가가 술 자리에 동석한 방송작가의 허벅지와 손을 만지며 신상정보를 캐물었고, 또다른 자리에 동석한 여성들에게는 나이에 따라 '젊은 은교' '늙은 은교'라고 불렀다고 주장했다. '은교'는 박 작가가 2010년 출간한 소설의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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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작가 © News1


◇'성희롱 논란' 박범신 술자리 동석자들 "성추행은 없었다"

'성희롱 논란'이 커지자 전직 출판사 편집자의 고발글에서 박 작가에게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로 지목된 방송작가와 여성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문제가 된 술자리에서 성추행이 있었음을 부인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현직 방송작가인 여성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성희롱 논란에) 오르내리고 있는 당사자는 성희롱이라고 느낀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작가가 아이템을 얻기 위해 성적 수치심을 견뎠다는 뉘앙스의 글은 방송작가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반박하고 나선 A씨는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최초고발자가 술자리에서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한 방송작가 본인은 아니다. 하지만 A씨는 피해자로 거론되는 작가가 자신의 절친한 후배이며 그 후배와 같은 팀으로서 박범신씨가 출연한 TV프로그램을 집필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이 문제가 불거지자 전화를 걸어 당사자에게 확인해보니 "(성희롱 문제제기 글이) 완전한 오버였다"면서 "당사자와 같이 논의하고 이같은 입장을 쓴다" 밝혔다.

방송작가 A씨는 "(당시 상황에) 문제가 있었다면 작가들이 들불처럼 들고 일어났을 것"이라며 최초고발자의 글을 반박하면서 "누군가의 눈엔 성희롱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한 여자는 다른 남성과 평소에 잘 아는 사이였고, 그 남성에게 성적인 의도가 없음을 알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범신 소설가의 팬을 자처하는 여성 B씨 역시 당시 상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자신은 성희롱이나 성추행으로 볼 행동을 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생님과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손을 잡고 얼싸안은 것 외에는 다른 행동이 없었다"며 "이는 오랜 팬과의 관계에서는 충분히 나눌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반박했다.

B씨는 "선생님께서 말하는 은교라 함은 단순한 성적 욕망의 대상이 아니며, 동경과 영감의 대상이 되는 모든 여성을 은교라고 칭한 것"이라고 덧붙였고 의혹을 제기한 전직 출판편집인에게는 "기분이 나쁘고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일까지 본인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기정사실인 양 이야기를 끌어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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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 A씨의 페이스북 글 캡처©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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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팬 B씨의 페이스북 글 캡처©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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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주장위해 관련인들 강제소환하지 말라"

박범신 작가 성희롱 논란은 사실관계에 대한 엇갈리는 주장에 더해 성희롱과 성추행 여부를 제삼자가 단정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초 고발자는 A씨의 반박글이 나온 후 트위터에 “박 작가에게 술을 따르고 (타자의 눈에) 공적인 관계에서 황당하게 보일 정도로 신체적 접촉을 하는 것이 전혀 기분나쁘지 않으셨을 줄은 몰랐다. 해당 작가의 의중을 짚어 기술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방송작가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 고발자는 또한 “제가 폭로글에 대해 진술한 내용 중 일부에 대해 번복할 수는 없다. 거짓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에 A씨는 다시 최초고발자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해 가볍고 관대한 세상에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가 옳다고 해서 타인을 강제소환하고 조롱거리를 만드는 '과정'마저 옳다고 말할 순 없는 것 아닐까"라면서 "(자신의 주장을 위해)타인을 강제소환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A씨는 이어 누군가에게서 받은 SNS 글인 "성추행 당하지 않았다면 같이 즐겼다는 뜻인가요? 사람들 앞에서 그런 행동을 했다면 같이 즐기지 않고서야..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수치심이 들 정도면 도가 지나친 애정행각인데요"라는 문구를 게시하면서 "(자신이)피해자가 아니라고 했더니, 더 큰 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가 된 술자리는 약 2년 전 7~8명 정도가 함께 한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판사 편집장과 대리, 최초 고발자, 막내 편집자, 박 작가의 여성팬 2명,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토크쇼의 방송작가 1명이 함께 자리했으며, 박 작가는 이 술자리의 유일한 남성이었다.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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