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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터스크 "英 '하드 브렉시트' 대안은 '노 브렉시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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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는 英·EU 둘 다 지는 게임…탈퇴 협상 2년 넘게 걸릴 것]

도널드 터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이 영국에 '하드(hard) 브렉시트'를 피할 수 있는 대안은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을 번복하는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의 완전한 EU 탈퇴를 의미한다. 영국이 세계 최대 시장인 EU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잃게 되는 경우다.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은 최근 파운드화 값을 역사적 저점으로 끌어내렸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터스크 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한 콘퍼런스에서 "내 생각에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의 유일하고 실질적인 대안은 '노(no) 브렉시트'"라며 "(그러나) 지금은 누구도 (노 브렉시트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지지한 이들이 EU 내 이동의 자유와 EU 예산 분담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한 걸 보면 '소프트(soft) 브렉시트'를 위한 협상 가능성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소프트 브렉시트는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EU 단일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준회원국 수준의 자격을 얻는 시나리오를 의미한다.

터스크 의장은 브렉시트가 영국은 물론 EU 둘 다 지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단행하면서 EU 단일시장이라는 케이크를 향유하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는 없으며 테이블엔 결국 그 누구를 위한 케이크도 준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테이블 위에는 소금과 식초만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스크 의장은 유럽 대륙의 지도자들 가운데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을 환영하는 이를 본 적이 없다며 브렉시트를 반전시킬 수 있다면 힘을 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터스크 의장은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리스본조약 50조가 규정한 2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U 탈퇴 규정을 담고 있는 리스본조약 50조는 EU를 탈퇴하려면 2년 안에 다른 회원국과 탈퇴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마치도록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EU와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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