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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박진호의시사전망대] 2018년부터 디지털 교과서 도입?…"문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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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박진호/사회자:

2018년. 그러니까 내후년부터인데요. 초중고등학교에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디지털 교과서는 태블릿 PC 같은 휴대용 단말기로 교과서 등 다양한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몇 년 전에도 도입을 추진하다가 예산 문제 등으로 무산된 적이 있었습니다.

또 학습 효과에 대한 검증도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정책위원님을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문경민 위원님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십니다. 문 선생님. 안녕하세요.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수업 준비 하시느라 분주하실 텐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서 제가 말씀드렸지만 학부모들 중에는 디지털 교과서를 생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종이 교과서하고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디지털 교과서는 교과서를 태블릿 PC 같은 개인용 디지털 기기에 담아놓은 겁니다. 교과서를 있는 그대로 담아놓은 것은 아니고요. 교과서 내용과 관련되어 있는 멀티미디어 자료가 탑재되어 있고. 학생들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갖추고 있습니다. 종이 교과서와는 많이 다르죠.

▷ 박진호/사회자:

말하자면 미래형 교과서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렇게 되면 좀 입체적인 교육 콘텐츠, 입체적인 교육. 이런 게 가능해지는 것 아닌가요?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그렇죠. 아마 굉장히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 화려한 교과서 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몇 년 전에도 이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려다가 무산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의 문제는 뭐였습니까?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2011년에 스마트 추진 전략이라는 것을 발표했는데요. 여기에 디지털 교과서를 한 것으로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굉장히 거창한 계획이었는데. 그 때에는 디지털 교과서뿐만 아니라 교육 콘텐츠 오픈마켓도 개발하고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구축하려고 했던 계획이었었죠.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당시에 예산이 2조 2,250억여 원이 든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비용이 천문학적인데. 이렇게 많은 비용이 실제로 필요한 겁니까?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그 때 당시에 정확히 얘기하자면 2조 2,280억 원이었고요. 이게 2015년까지 드는 예산이었죠. 그 뒤로도 계속 유지보수 비용, 관리 비용 이런 것들이 들어가게 되는데. 그 비용은 책정하지도 않았던 금액이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실제로 이게 돈이 많이 들어가서 문제가 되는 건가요? 아니면 돈을 많이 들이는 반면에 효과가 없어서 문제인 건가요?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디지털 교과서는 기본적으로 인프라가 갖춰져야 구동이 가능한 사업이라서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고요. 예를 들자면 2013년에 세종시 사례를 보면 지원 예산 80억 원 중에 98%를 인프라 구축비용으로 쓰게 되거든요. 그리고 교실 하나에 스마트 교실 만드는데 2,300만 원 정도 들기 때문에. 그래서 돈이 많이 들게 되는 것이고요. 돈이 많이 들어서 효과가 있다면 다행인데. 들이는 돈에 비해서 디지털 교과서가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다면 이 예산에는 학생들에게 태블릿 PC 등 단말기를 지급하는 것도 포함이 되는 건가요?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아니요. 2011년 계획으로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게 주로 인프라 구축비용에 들어가는 것이고요.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예. 무선망 깔고, 기본 인프라 구축하고. 이런 정도에 그 돈이 다 들어가는 거였죠.

▷ 박진호/사회자:

문 선생님께서는 이 디지털 교과서가 실제 우리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아닙니까?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봐요. 어떤 부분에서 그러냐면. 어떤 교육 정책이던 간에 어떤 교육 수업이든 간에 예산을 들이면 그에 따른 효과가 나옵니다. 지금 현재 대부분의 학급 운영비가 1년에 10만 원 정도인데요.

그것을 50만 원 정도로 올려서 교사의 전문적인 활동이라던가 학생들의 활동을 보조한다면 그에 따른 효과가 나오겠죠. 그런데 디지털 교과서 같은 경우에는 그런 예산을 들여서 어떤 사업을 펼쳐놨을 때. 물론 효과도 발생하겠지만 그에 따른 문제들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봅니다.

여러 가지 기기 중독의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도 당연히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산 문제가 굉장히 커서. 결국은 디지털 교과서 사업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상당히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것 같지가 않아요.

▷ 박진호/사회자:

예산 때문에 그런 겁니까?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이게 돈이 계속 들어가는 것이거든요. 2011년 계획이 2조 2천억 원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거기에는 태블릿 PC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었고. 이 비용은 학생들이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할 때 갖춰야 되는 기기 비용은 정부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계속해서 학생들은 입학할 것이고. 태블릿 PC는 고장 나면 수리도 해야 할 것이고, 망가지면 새로 사기도 해야 할 것이고요. 이것은 과연 가능한 것인가. 현재 이런 시점에서. 이런 환경에서 너무 억지스럽게 밀어붙이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교육부는 이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상당히 서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문 선생님이 말씀하신 그런 교육 현장의 의견이 좀 반영이 되고 있는 건가요?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글쎄요. 좋은교사운동에서 2012년에 집중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했었는데요. 그 때 당시에 교육 예산 상황이 또 좋지가 않았어요. 그러니까 무리한 예산을 요구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는 점이 지적이 되니까. 그런 상황 속에서 당연히 예산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고요.

그런데 저희가 그 때 요구했던 바는 디지털 교과서가 굉장히 문제가 많으니까. 그렇게 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사이버 가정 학습을 내실화 하고 확대하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했었는데.

그런데 지금 예산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디지털 교과서 사업은 계속 되었다가 이번에 서비스산업경제발전 장관 회의 때 다시 산업 발전을 위해서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해야 한다, 확대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 거죠.

▷ 박진호/사회자:

마지막으로 여쭐게요. 지금 학부모 분들 제일 걱정하시는 것이 학생들 요즘 스마트폰 기기 중독 현상 많이 나타나는데. 이 디지털 교과서가 그런 문제를 더 부추기는 게 아닌가. 그런 우려가 나오는데요.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예. 현재 교육부 입장은 교육부에서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로는 뇌에도 영향이 없다고 하고, 친구 관계도 영향이 없다고 하고, 중독 문제도 걱정이 없다고. 정부 발표대로 하면 디지털 교과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거죠. 그런데 연구 결과가, 작위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데요. 아마 실제로 그런 결과도 나왔을 거예요. 그런데 실험실에서 연구한 결과와 현장에서 적용됐을 때 나타난 현상은 상당히 다를 수 있다고 생각을 하죠.

▷ 박진호/사회자:

교육 당국이 만약 산업 발전을 위해서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서두른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 같은 느낌이 좀 듭니다. 문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 :

예. 알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좋은교사운동 문경민 교사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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