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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알카에다가 시작한 '동시다발' 테러 IS가 이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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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테러리스트들의 주요 타켓이 됐다. 알카에다가 시작한 유럽 테러는 오사마 빈 라덴 사망 후 이슬람국가(IS)가 이어받은 모양새로 전개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유럽에서 자행된 주요 테러를 정리했다.

2004년 3월 11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중심부에서 동시다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통근열차 4대가 폭발했고 192명이 사망했다. 테러는 스페인 총선을 사흘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며 대학살 사건”으로 규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테러리스트들이 폭발 사고를 자행한 것로 확인됐다. 알카에다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끌었던 국제적인 테러 조직이다.

스페인 정부는 당초 바스크 지역 분리를 주장하는 조직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를 테러범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스페인 국민 대부분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도왔기 때문에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으로부터 테러를 당한 것이라고 믿었다. 사건 이튿날 용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에서 이슬람 세력이 개입한 증거가 나타나자 시민들은 분노했다. 사건 사흘 뒤 열린 총선에서 여당은 참패했다.

2005년 7월 7일. 영국 런던 중심가 리버풀 스트리트 역 근처에서 굉음과 함께 폭탄이 터졌다. 이어 러셀 스퀘어 역 인근, 엣지웨어 로드 역 등 총 4곳에서 동시 다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56명이 목숨을 잃고 7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건 직후 자신들을 알카에다로 자칭한 세력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한 도시의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폭탄이 터지는 ‘동시다발 테러’는 알카에다가 즐겨 쓰던 수법이다.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는 파키스탄계 영국인 4명으로 드러났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이들이 테러에 가담했다는 사실에 영국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뚜렷한 동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서유럽에서 발생한 최초의 자살 폭탄 테러로 기록됐다.

2015년 1월 7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를 포함한 직원 10명과 경찰 2명 등 12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2006년부터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 만평 등을 게재하며 이슬람의 반발을 샀다. 이슬람권에선 무함마드를 그림 등으로 표현하는 것을 우상숭배로 보고 엄격하게 금지하기 때문이다.

알카에다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알렸다. 알카에다가 자행한 테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한 2011년을 전후로 뜸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는 알카에다 조직이 밑바닥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2015년 11월 13일. IS와 연계된 테리러리트들이 파리 바타클랑 콘서트홀에 난입했다. 테러리스트들은 무대에 올라 총기를 난사했다. 이날 파리 동부와 북부 총 6곳에서 발생한 동시 다발 테러로 총 132명이 사망했다. 3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올해 7월 14일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로 80여명이 사망했고, 26일에는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 1명이 테러로 숨졌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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