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불바다' 된 美 서부…서울 25% 면적 '잿더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미국도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까지 가세했습니다. 나흘 새 서울 면적의 4분의 1이 잿더미가 됐는데, 불길은 지금도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능선을 타고 빠르게 번집니다.

소방 항공기 수십 대가 물을 뿌려대지만 역부족입니다.

나흘 새, 서울 면적의 1/4 가까운 산림이 초토화됐습니다.

[대니스 크로스/LA 카운티 소방대장 : 이렇게 큰 산불은 본 적이 없습니다. 옛날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근래 이렇게 거센 산불은 처음입니다.]

시속 40㎞가 넘는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이 보시다시피 마을 전체를 집어삼킬 듯 무섭게 접근해 옵니다.

차를 타고 대피하던 60대 남성은 갑자기 방향을 바꾼 산불에 갇혀 숨졌습니다.

[카라 플랭클린/주민 : 산불이 그를 포위해 집어삼킨 것 같아요. 어젯밤에 그를 만났는데 숨졌다니 믿기지 않네요.]

산불 현장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와 잿가루가 사방 1백 km까지 퍼졌습니다.

1만여 가구가 대피한 가운데 주택 2천여 채가 불에 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소방대원을 3천 명 넘게 투입했지만, 진화율은 10%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상층 대기의 높은 기압이 마치 천장처럼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열돔 현상'이 문제입니다.

열돔 현상이 앞으로 일주일 넘게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산불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이정택)

[박병일 기자 cokkiri@sbs.co.kr]

※ ⓒ SBS & SBS콘텐츠허브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