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그제 만난 시진핑-푸틴, 베이징서 또 회동…"유례없는 신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푸틴 25일 방중…북핵·사드·남중국해 문제 '공조모드' 연출할 듯

연합뉴스

푸틴-시진핑, 타슈켄트 '악수'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제16차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sjh940214@yna.co.kr (끝)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미국과 그 동맹에 맞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계속 강화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지난해 9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이 올해 들어 중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과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잇달아 회동하고 양국의 경제·정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리 총리와의 회동에서 경제는 양자 관계의 토대라며 "(중러의) 이익 균형을 탐색하고" 상호이익을 존중하는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러 관계를 '압도적인(overwhelming)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묘사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현지에서 신화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양국 신뢰가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다섯 번 만났다는 점도 거론하며 최고 지도자 사이의 이런 잦은 교감은 양국관계의 버팀목이 된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와 고속철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을 가속하는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항공·우주 분야 협력과 관련한 장거리 여객기와 민간용 헬기 공동 개발 및 생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지방도시 카잔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교역 규모를 늘리고 러시아가 추진 중인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과 중국이 속도를 내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 간 시너지 효과를 도출하는 문제도 거론될 예정이다.

특히 한반도 문제도 주요하게 다뤄질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베이징 관측통들은 두 정상이 북핵 문제 뿐 아니라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시 주석과 푸틴은 이틀 전인 지난 23일에서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동을 하고 양자협력 강화, 국제현안에 대한 공조 강화 등에서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의 연쇄 회동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 간 군사적 대결 위기가 높아지고,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행보에 대한 미국의 공세가 더욱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중러가 다시 한 번 '안보 공조모드'를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sl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